신뢰 금 간 文·安 단일화…돌파구 찾을까
상태바
신뢰 금 간 文·安 단일화…돌파구 찾을까
  • 제주투데이
  • 승인 2012.11.14 2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잠정 중단되면서 단일화가 고비를 맞았다. 양측 단일화 실무단이 지난 13일 첫 회동을 갖고 논의를 시작한지 하루 만이다.

안철수 후보 측은 14일 시간이 지나면 안 후보가 문 후보에 양보할 것이라는 이른바 '안철수 양보론'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불만을 제기, 문 후보 측의 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결국 '단일화 협상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안 후보 측의 일방적인 선언으로 단일화 논의가 고비를 맞았지만 일단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이 "(민주당의)성실한 조치가 있다면 언제든지 협의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 만큼 민주당이 어떤 조치를 내놓느냐에 따라 협상 재개 시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문 후보 측에서는 "협상 중단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뒤 안 후보 측에서 문제 삼은 안 후보측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의 한나라당 전력 관련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백원우 전 의원의 정무특보직 사퇴로 서둘러 봉합을 시도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이에 대해서도 "충분한 조치가 아니다"라며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안철수 양보론' 중에서도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직접 '양보하겠다'고 발언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양보론에 대한 충분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양보론' 보도의 진위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저희 캠프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그런 발언은 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후보 측에서 의심하는 분도 그런 발언을 안했다고 부인하고 있다"며 "취재원을 밝히라고 할 순 없지 않냐"고 말했다.

우 단장은 "이 정도 사안이 단일화 협상을 중단할 사안인지 걱정스럽다. 항의를 하는 것은 자유지만 협상까지 중단할 사안인가"라며 "캠프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닌데 성의를 보이고 싶어도 누군지 알아야 보일 것 아니냐"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단일화 논의가 '결렬'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후보 당사자들의 의지가 강하다. 문재인 후보도 부산에서 협상 잠정 중단 소식을 접한 뒤 "뭔가 오해가 있었다면 빨리 풀어야 한다. 오해를 빨리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후보 측이 문 후보에게 만큼은 여전히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안 후보 측 박선숙 본부장은 "문재인 후보님께서는 좋은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후보 주변에서는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문 후보께서 여러 번 공개적으로 말했음에도 문 후보의 말과는 정반대의 언행을 한다"고 말했다.

협상 재개의 키를 쥐고 있는 안 후보 측이 협상을 결렬시키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도 지적된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 추이가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안 후보 측이 협상을 결렬시킨다면 명분도 약하고 책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민호 모노리서치 이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결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협상 결렬로) 야권연대가 깨졌을 때 그 책임을 피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도 "안 후보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큰 만큼 안 후보의 부담도 크다"며 "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실망감도 더 클 수 있다. 결렬되면 결국 양쪽 다 불리해진다"고 지적했다.

비관적인 전망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오늘 중단 선언으로 협상이 결렬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안 후보 측이 단일화에 대한 불신을 제기한 것이다. 새정치공동선언에서 정치혁신 문제가 나올텐데 오늘 문제가 결렬의 기초가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