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모텔에 투숙하는 커플을 뒤쫓아가 남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객실에 침입, 여성을 옆방으로 끌고가 성폭행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특수강간 혐의로 김모(24·무직)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5일 오전 7시20분께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K모텔 307호에 투숙한 A(18·여)양을 전기충격기로 충격한 뒤 바로 옆방인 306호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다.

김씨는 이날 오전 3시께 전기충격기를 들고 수원시 매산로 집에서 나와 범행대상을 물색하다 범행 약 50분 전인 오전 6시30분께 로데오거리에서 A양이 남자친구와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호감을 느껴 모텔까지 뒤따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A양 커플이 투숙한 바로 옆방을 잡아 귀를 기울이다 15분쯤 뒤 A양 남자친구가 객실에서 나가자 옆방으로 가 노크를 해 문을 열게 한 다음 A양을 자신이 묵은 방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술에 취한 A양을 모텔에 재우고 돌아가던 A양 남자친구는 모텔에서 나온 뒤 A양과 연락이 닿지 않자 다시 모텔을 찾았다가 A양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A양을 찾았다.

김씨는 그러나 바로 옆 객실에서 A양 남자친구의 목소리를 듣고도 "움직이거나 소리지르면 죽이겠다"며 A양을 위협하며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5분께 A양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탐문수사와 현장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같은 날 오후 7시45분께 수원 매산로 집에서 쉬고 있던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성욕을 풀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며 "전기충격기는 여자친구를 위한 호신용으로 허가받아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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