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입부터 강원지역 스키장들이 개장을 시작하면서 스키 마니아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스키시즌을 애타게 기다려온 마니아들에게 어느 스키장이 최초로 개장하느냐 하는 것은 스키어들에게 스키장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최초의 스키장 개장은 공교롭게도 평창군에 위치한 용평리조트와 보광휘닉스파크가 나란히 지난 2일 같은 날 개장하며 ‘국내 최초개장’을 서로 자랑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즌 최초 개장 전략에 대해 ‘피 터지는 전쟁’이라고 힐난하지만 최초라는 수식어가 간절히 필요한 스키장 입장에서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지난 2일 개장한 한 스키장 관계자는 “국내 최초 스키장 개장 이미지를 이어가기 위해 최초 개장일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6년째 첫 개장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스키마니아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개장 첫 주 이들 스키장에는 주말 3일간 연인원 1만명이 넘는 스키 마니아들이 찾았는데 대부분 대학생 등 젊은층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현재 도내 스키장 개장일정은 지난 2일 개장 테이프를 끊은 용평과 보광에 이어 16일에는 국내 최고 명품스키장을 자랑하는 정선 하이원스키장이 개장하고 횡성 성우리조트는 17일 개장 예정이다.

또 홍천 대명비발디와 평창 알펜시아, 원주 한솔 오크밸리는 오는 23일에, 나머지 춘천 알렌시아 강촌은 미정인 가운데 태백 오투리조트는 내달 14일 가장 늦게 개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광휘닉스파크 홍보팀 관계자는 “겨울시즌이 길다는 것은 스키 마니아들에게 그만큼 스키를 장기간 탈 수 있는 유리한 것이기에 스키장 개장을 앞당기고 있다”며 “이번 주말부터 야간개장과 스키 슬로프도 확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스키장의 조기 개장에 대해 다른 스키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미지 보다 실속을 강조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하이원스키장 관계자는 “과거 스키장 개장을 가장 먼저 하려고 스키장끼리 신경전을 펼쳤는데 실속이 없다고 판단해 적정 날씨에 맞춰 개장하고 있다”며 “스키장은 빠른 개장보다 시설과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내 유명 스키장들은 수도권 스키어 유치를 위해 리무진 셔틀버스 운행은 물론 시즌권 전략에서도 연인과 가족, 싱글족을 위한 패키지 등 다양한 스키 이벤트를 준비하고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특히 올 겨울은 예년에 비해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따라 도내 스키장들은 벌써부터 스키장에 내방객이 대거 찾을 것으로 기대하며 시설확충과 서비스 차별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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