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의 즐거움은 은빛 물결 일렁이며 깊어가는 가을 속으로 젖어드는 데 있습니다. 잘 다져진 산등성이에는 보랏빛으로 물든 야생화들이 어여쁘게 피어오르고, 앞다퉈 피어가는 억새꽃들과 함께 가을을 만끽하고 있는 오름 산상에 올라보니 확 트인 시야가 시원스레 보여 좋습니다.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성산일출봉은 멀리서만 바라보아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출봉입니다. 일출봉 뒤로 우도가 보이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오름들이 빙 둘러앉아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상에서 상큼한 가을바람을 들이 마셔댑니다.
가을산행의 아름다움이란 무르익어가는 오름들이 은빛 물결 속에서 가을바람을 타며 춤 결을 이루고 있는 가을바람 한 줌 훅훅 불어 가을 하늘로 날리는 것입니다. 보랏빛으로 곱게 물든 들꽃들이 억새풀 사이로 아름다운 가을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어 놓고 있는 가을, 이 가을에도 수줍게 피어있는 들꽃의 향기가 가을바람을 타고 날립니다.
들꽃
너를 바라보므로
낮아지는 마음
낮은 자세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자연의 벗
그게 너였지,
네가 있어 시가 되는 세상
네가 있어 노래가 되는 세상
네가 있어 아름답다고
말을 건네는 세상 속에
우리들의 가을 밀어가 익어간다.
문춘자 시민기자
mun441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