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6일 오후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12대선 여성유권자 토크콘서트 - 대선후보 콕 찔러보기'에 참석해 여성복지 정책에 대한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단일화 협상 재개를 놓고 갈등을 빚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16일 서로를 향해 앞 다퉈 화해의 손짓을 하며 비판 수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양측의 단일화 협상 갈등에 우려가 증폭되자 유권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먼저 손을 내민 쪽은 안 후보 측이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 논평을 내고 "민주당원들과 민주당을 사랑하는 분들도 민주당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새로운 변화를 통해 거듭나는 민주당이야말로 민주당을 사랑하는 분들의 자긍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안 후보의 네거티브 재발방지책과 민주당 혁신 요구에 민주당이 의외로 강하게 반발하자 안 후보 측이 수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이번 논평은 안 후보의 이날 오전 발언에 비해 한결 기세가 누그러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협상 재개 조건을 언급하며 "정치혁신은 낡은 구조와 방식을 깨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한다. 그러기 위해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한 어조로 민주당과 문 후보를 압박한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지지자들 사이에서 단일화 판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자 수위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측의 이같은 태도 변화에 약 30분 뒤 문재인 후보가 화답했다. 문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후보를 '민주당과 새 정치의 동력'으로 평가하며 추켜세웠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마산 어시장 상인회 강당에서 열린 자영업자와의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이 글에서 문 후보는 "민주당이 충분히 혁신되고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지지를 받았다면 아마 안철수 후보가 정치에 나서는 어려운 결단 자체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며 "안 후보가 일으키는 바람이 민주당 혁신의 동력이 되고 새 정치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안 후보와 단일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일화 협상이라는 것이 순조로울 수는 없다"며 "곳곳에 암초가 있기 마련이다. 저는 부딪히는 상황도 우리가 잘 헤쳐 나가기만 하면 오히려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인터뷰 당시 "오히려 안 후보 주변에서 안 후보에게 더 자극적이고 과장해서 보고를 하는 것 아니냐" 발언에 비해 한층 완화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자신의 작심 발언에 우상호 공보단장의 "모욕을 느꼈다" 발언, 시민캠프 안도현 선거대책위원회 시민캠프 공동대표의 "누구를 내려놔라 빼라며 몽니를 부린다" 발언까지 더해져 갈등이 증폭되자 문 후보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확전을 방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다가오는 주말이나 휴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양자회동을 앞두고 양측이 분위기 조성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