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낮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대표인 저 이해찬과 최고위원 전원은 오늘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직을 사임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오직 정권교체와 단일화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우리들의 거취가 결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회피하거나 지연하는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이 무겁고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소임을 내려놓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 공화당과 민정당,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를 계승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재집권한다면 또다시 1%를 위한 양극화가 심화되며 국민을 탄압하고 나라를 망치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정권교체는 지금 그 무엇보다 절박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 어떤 개인적 희생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우리 정치에서 척결되어야 할 가장 대표적인 구태 정치가 거짓말과 분열주의, 그리고 무책임하고 불안한 정치"라며 "정말 새로운 정치가 뿌리내리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단일화에 진심을 갖고 즉각 논의를 재개해달라"며 "시간이 많지 않다. 만약 개인의 권력욕과 유불리를 따져서 단일화를 질질 끌거나 결렬시킨다면, 결코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동교동계 및 친노(친노무현) 인사 등이 정치쇄신 대상으로 지목받는 데 대해서는 "마지막으로 고 김대중 대통령님과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존중해 달라"면서 "민주당을 구태 정당으로 지목하고, 이 사람들을 청산 대상으로 모는 것은, 두 분 전직 대통령님에 대한 모욕"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온 몸을 던져 일하겠다"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우리나라를, 우리 민주당을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사퇴 발표에 앞서 이 대표를 비롯한 추미애·강기정·우상호·이용득 등 최고위원 5명은 오전 11시에 국회 당대표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사퇴 여부를 놓고 논의했다.
최고위에 이종걸·장하나 최고위원과 박지원 원내대표 등 3명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모두 사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박 원내대표의 경우 아직 정기국회 일정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향후 정기국회가 종료된 뒤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고위 사퇴 후 당 업무와 관련해서는 당헌상 최고위의 결의로 문 후보에게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최고위는 문 후보와 사전 논의 없이 회의를 연 뒤 이날 결정사항을 사후 통보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뉴시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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