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골퍼' 최나연(25·SK텔레콤)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미를 멋지게 장식했다.

최나연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의 트윈이글스 골프장(파72·7634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타이틀 홀더스(총상금 150만 달러·우승상금 50만 달러) 마지막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점프한 최나연은 이날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쏟아내고도 이글 1개, 버디 3개로 2타를 줄여 우승을 확정했다.

최나연은 지난 7월 US여자오픈 우승 후 4개월 만에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시즌 2승째이자 개인 통산 7승째, 올 시즌 한국(계) 선수가 거둔 9번째 우승이었다.

최나연은 지난해 초대 대회에서 박희영(25·하나금융그룹)이 정상을 맛본 데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내며 대회와의 각별한 연을 이었다.

우승상금 50만 달러를 보탠 최나연은 올 시즌 누적상금 198만1834 달러(약 21억6000만원)로 8453달러의 상금을 추가한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27·187만 2409달러)를 끌어내리고 상금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친 박인비(24)는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 수상을 확정해 2관왕에 올랐다.

이날 상금 2만422달러를 벌어들인 박인비는 올 시즌 228만7060 달러의 상금을 쌓아 상금왕을 확정했다.

올 시즌 70.21타의 평균 타수를 기록한 박인비는 70.33타에 그친 2위 루이스를 0.12개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최저타수 상인 베어트로피를 안으며 2관왕에 올랐다.

미야자토 아이(27·일본), 유소연(22·한화)과 함께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최나연은 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5번홀(파5)에서 이글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잃었던 타수를 단숨에 만회했다.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를 맞고 예쁘게 그린 능선을 탔다. 홀컵 1m 남짓에 멈춘 볼을 가볍게 홀컵에 밀어넣어 이글을 기록했다.

7번홀과 8번홀에서 각각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최나연은 후반 홀 들어서 더욱 힘을 냈다. 그렇다고 위기가 아주 없던 것은 아니었다. 최나연은 전반홀에서 1타를 줄이며 추격한 유소연과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였다.

첫 번째 위기는 13번홀에서 왔다.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은 최나연은 13번홀을 파로 통과했지만 유소연이 12~13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최나연은 곧 제 자리를 되찾았다. 14번홀(파5)을 파로 막은 최나연은 같은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유소연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후 16번홀(파4) 두 번째 샷을 깃대 1m 근처에 붙인 최나연은 버디 퍼트에 성공해 유소연과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2홀을 남겨둔 상황에서 2타 앞선 최나연은 마지막 홀까지 파로 잘 막아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최나연과 함께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유소연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단독 2위로 마무리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 이전에 신인왕이 확정됐다.

우승권과 거리를 뒀던 미야자토 아이는 보기 5개, 버디 3개를 묶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5위로 미끌어졌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도 중상위권을 지키며 선전했다.

상금왕과 함께 베어트로피 수상까지 2관왕을 확정한 박인비는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고 김인경(24·하나금융그룹)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8위에 랭크됐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신지애(24·미래에셋)는 양희영(23·KB금융그룹)과 함께 나란히 공동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선영(26·정관장)은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2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편 마지막 대회까지 박인비와 함께 상금왕과 베어트로피 수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루이스는 이날 2타를 잃어 2개의 타이틀을 모두 박인비에게 내줬다.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29위에 머물렀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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