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팀이 20일 성과없이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단일화 방식은 후보들의 담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일화 협상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14시간30여분 동안 협상을 진행하면서 여론조사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지만 결국 성과없이 회의를 종료했다. 회의는 21일 오전 9시에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결국 단일화 방식의 결정권은 두 후보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기로 약속한 후보등록일(11월25~26일)이 5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기댈 곳은 후보 간 담판뿐이라는 것이다.

두 후보가 담판에 나서더라도 이들이 제한된 시간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단일화 방법은 사실상 여론조사 밖에 없다. 특히 여론조사를 하려면 여론조사업체 선정과 표본모집 등 물리적으로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21일까지는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두 후보가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를 선언한 상황인 만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후보들이 회동을 해서라도 단일화 방안을 결정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도 "실무진에서 안 풀리는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은 (두 후보가)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담판에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이날 협상팀은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 문 후보 측이 주장한 '적합도' 조사방안과 안 후보 측이 주장한 '가상대결' 조사방안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이 가운데 문 후보 측이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문 후보 측이 제시한 수정안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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