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23일 전날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제시한 '실제대결+지지도'안에 대해 "숙고하겠다"며 "먼저 협상팀이 조건없이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0시20분께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안을 바로 받은 상황이어서 아직 숙고해서 검토를 해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상호 단장은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말씀하신 내용에는 디테일(세부내용)이 많이 포함돼있다"며 "내일 협상팀이 만나서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 단장은 "시민사회의 제안을 받았던 것과 부합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안을 해주셨기 때문에 숙고해 볼 생각이다. 전쟁도 아니고 최후통첩이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 측이 '적합도'에서 '지지도'로 바꿔서 수정안을 낸 데 대해 "양쪽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이 명백히 드러났기 때문이었다"며 "과거 협상을 보면 명백히 양 극단의 방식을 제외해놓고 비교적 50대50의 서로가 이길 수 있다는 것에 근접한 절충안을 만든 전례가 있어서 근접한 안의 수정안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 후보의 '지지도' 차이에 대해서는 "두 분이 근접해있는 것으로, '가상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앞서가고 '적합도'에서는 문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이 이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 선대위 본부장들은 안 후보 측의 최종안 제안 이후 긴급 회동을 갖고 논의 중이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이같은 분위기를 전하며 "'적합도' 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유리하고 '가상대결'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유리한데 우리가 이른바 수정안으로 '지지도'를 제시했던 것은 한 쪽씩 명백하게 유리한 두 안을 빼고 중립적인 안을 갖고 해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중립적인 안(지지도)과 안 후보에 유리한 안(가상대결)을 붙여서 하자는 것은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후보 측은 이날 소설가 황석영씨를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양 캠프에 제안한 '가상대결 50%·적합도50%'안을 받아들였지만, 안 후보 측은 이를 거부한 뒤 '실제대결 50%·지지도 50%'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