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서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측이 제안한 단일화 협상 방식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에 경쟁령 50%, 여론조사 50% 방식의 마지막 제안을 제시했다.<뉴시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22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에 '실제대결(가상대결)50%·비박(비박근혜)지지도50%'안을 역제안 했다.

문 후보 측이 수용·제안한 '가상대결 50%·적합도50%'의 문화예술인 중재안에 대해서는 "이게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가"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후보 측이 마지막 단일화 방식 협상에서 자신들의 안이라고 들고 나왔던 것은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가 아닌 '지지도 조사'였다는 것이다. 즉, '지지도 조사'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적합도 조사'로 바꿔놓고, 양쪽의 입장이 반반씩 수렴된 중재안인 것처럼 제안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이 우리 안과 자신의 안을 반반 섞자고 했다. 그렇다면 '실제대결'과 '지지도'의 혼합이다"라며 "그런데 우 단장은 애초에 얘기했던 '적합도'를 다시 들고 나왔다. 이게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문 후보 측이 '적합도'를 꺼냈다가 다시 '지지도'로 수정했다. 문 후보 측의 중단된 협상의 최종안은 '지지도'였다"며 "그래서 두 안을 섞자는 제안을 할 것이면 정직하게 실제대결 50%, 지지도 50% 이렇게 말씀해야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선심 쓰듯 그런 안을 공개 제안하는 태도와 저의를 알 수 없다. 단일화 과정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며 "진정성 없는 언론플레이가 아니라 진지하고 성의있는 단일화 협상 자세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어떤 이유에도 정권교체, 대선 승리가 우선돼야 한다"며 "우리가 제안했던 '실제대결'안과 문 후보 측이 제안한 최종 안이었던 '지지도'를 반반 혼합한 안으로 조사에 들어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층은 제외돼야 한다"며 "이를 중심으로 한 개의 여론조사기관을 지정해서 가능한 빠른 시간에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사방식의 편차와 등가성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실무협의팀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후보 간 그 결과에 대해 어떻게 할지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특히 "저희의 '마지막 제안'을 받아들여 여론조사가 진행된다면 이메일이나 문자를 통해 조직적으로 착신 전화를 유도해 민심을 왜곡하는 선거 부정은 용납될 수 없다"며 "여론조사 자체는 선거 행위에 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과를 무효로 만들 수 있는 부정과 반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 제안'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물리적으로 시간의 제약이 있어 실무적 협의 등을 포함해 내일 당장 여론조사 합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답했고, 민주당이 제안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많지 않다. 많은 국민이 기다리고 있다"며 "진정성 없는 언론플레이가 아니라 진지하고 성의있는 단일화 협상의 자세를 당부한다"고 촉구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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