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문 후보 측은 전날 소설가 황석영씨 등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수용해 안 후보 측에 제안한 안('적합도+가상대결')과 안 후보 측의 절충안을 함께 협상 테이블에 놓고 논의하자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 단장은 "(안 후보 측이) 가상대결만 고집하다가 (어제) 수정 제안을 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미 시민사회단체의 제안을 수용한 상태다. 시민사회단체가 제안한 안('적합도+가상대결')과 안 후보 측이 제안한 안('지지도+가상대결')을 놓고 진지하게 같이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즉시 양측 협상팀이 만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서로 대화하는 파트너를 상대로 '최후통첩'이라면서 협의의 여지를 줄이는 방식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다"면서 "즉시 만나 두 가지 방안을 함께 논의해 다른 방식으로 변형을 하든, (절충안) 자체를 변형을 하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은 계속돼야 한다. 문을 닫고 얘기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문·안 지지자가 서로 통합해서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자극하는 언사나 표현은 자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앞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로) 예민해진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제력을 발휘해 상대방 지지자가 불쾌할만한 표현이나 백브리핑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 협상팀에 만날 것을 요청하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 후보 측 협상관계자는 "어제도 (안 후보 측과) 통화를 했고 오늘 9시 전에도 전화를 해서 '10시에 만나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안 후보 측에서) '그때는 회의가 있기 때문에 10시30분, 혹은 11시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래서 '안 후보 쪽에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알려 달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