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그간 유지해왔던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사퇴를 공식화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발언을 해 당사가 순간 술렁이는 해프닝이 일었다.

박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둔 시점에서 상당한 비장함과 긴장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는 기자회견문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는 내용을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로 잘못 읽었다. 박 후보의 이같은 '폭탄 발언'에 당사 기자회견장은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기자들에게 대통령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것으로 이해됐기 때문이었다.

회견장에 참석한 일부 기자들이 즉각 "지금 대통령 사퇴한다고 한거야"라고 질문하며 회견장이 술렁이자 박 후보도 이내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황한 박 후보가 "제가, 뭐라고 말했었나요"라고 자리에 모인 기자들과 당직자들에게 질문하자 한 당직자가 "잘못 읽었다"고 알려줘 말 실수를 인지했다.

이후 박 후보가 잘못 읽었던 기자회견문을 다시 읽으며 '대통령직 사퇴' 해프닝은 일단락 됐다.

박 후보가 기자회견문의 단어를 잘못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24일 이뤄진 과거사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인혁당'을 '민혁당'이라고 잘못 발음한 적도 있다.

이런 것들은 박 후보가 중요한 시점에서 그만큼 극도의 긴장을 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가 공식후보 등록 첫날 비례대표를 내놓으며 야권 단일화의 컨벤션 효과 맞서기 의한 '배수진'을 친 만큼 향후 그의 대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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