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8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서로 날카로운 공격으로 '펀치'를 주고 받았다.

박 후보는 '참여정부 실패론'을 거론하며 "친노 폐족"이라고 공격을 시도했고, 문 후보는 '박정희 프레임'을 엮어 "유신 독재"라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는 이날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충청과 부산·경남을 첫 공략지로 삼았다. 두 후보가 이들 지역을 첫 유세지로 선택한 것은 그동안 충청과 부산·경남에 공을 들여왔지만 생각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朴 "서민정권 주장했지만 서민 정책 있나"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역 광장에서 진행된 첫 지지유세에서 "지금 야당후보는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라고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입으로는 서민 정권이라 주장했지만 지난 정권에서 서민을 위했던 정책이 하나라도 기억나는 것이 있느냐"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특히 "(참여정부 시절) 당시 대학등록금은 역대 최고로 뛰었고 부동산도 역대 최고로 폭등했다"며 "그런데 한 번이라도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한 적이 있느냐. 지금도 남 탓만 하고 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사퇴와 관련, 민주당을 '야바위 굿판'에 비유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박 후보의 첫 지지유세에 찬조연설자로 나서 "문 후보는 정치에 처음 나온 순진한 안철수 전 대선 예비 후보를 슬슬 구슬리다가 결국 벼랑에 몰아 낭떠러지에 떨어지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지금 야당의 단일화는 일종의 야바위 굿판"이라며 "야바위꾼이 와서 돈을 따먹을 수 있는 것처럼 손님을 꼬시지만 결국 손님은 빈털털이로 돌아간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스스로 개혁을 외쳤던 이 구태정치를 자신의 정치 미래를 위해 후원할 것인지 아니면 용감하게 이를 막고 스스로 올바른 길로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문 후보 지지유세에 나서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文 "이번 대선은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 대결"

이에 맞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박 후보가 '참여정부 실패론'을 언급한 데 대해 "박 후보는 자신이 준비 덜 된 과거 세력임을 보여줬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이날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경남에서 첫 유세전을 펼치며 "유신독재를 미화하는 역사인식으로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는 불가능하다"며 "이번 대선은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의 한판 대결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또 "저는 평생을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을 위해 노력했고 서민의 삶을 살아왔지만, (박 후보는) 한 번도 서민의 삶을 살아보지 않았다"고 몰아세웠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실패한 이명박 정권의 공동 책임자인 박 후보가 이를 감추기 위해 들고 나온 것이 '노무현 정부 실패론'이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은 이명박 정권을 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열라는 국민의 열망이 뜨거운 2012년이지 2007년이 아니다"면서 "5년 전에 막을 내린 전 정권을 심판하자며 국민을 압박한다고 해서 넘어갈 국민들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 과거로 돌리기, 복지정책 과거로 돌리기, 방송자유 과거로 돌리기도 모자라 '차떼기 원조'인 이회창 전 대표와 과거 연합을 만들고서도 미래세력 이라고 하면 믿을 국민이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안철수 전 후보는 캠프 해단식 이후 문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는 민주당 선대위 조직 합류 보다 대학강연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및 온라인 활동 등으로 문 후보를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는 28일에는 박 후보는 충청·경기남부권, 문 후보는 대전·세종시 등을 방문해 표밭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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