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가 발사시간 17분을 남겨두고 카운트다운이 중단된 뒤 발사가 취소되면서 또다시 연기됐다.

이에따라 12월5일 예비기간내 재발사가 가능할지, 이 기간을 넘기더라도 연내 발사가 가능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원 모두 이날 나로호 발사취소후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예비기간내 발사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은 이날 "2단의 추력방향제어기 점검과정에서 일부 전기신호 이상이 발견돼 오후 4시 8분 발사중지를 결정했다.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지만 "재발사는 3차 발사가 반드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고 원론적인 말로 대신했다.

이 장관은 또 "지금은 (나로호 발사를 위해서) 과학과 기술적 부분이 중요하고 러시아와의 협의도 필요한 만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항우연 역시 재발사 시기에 확답을 하지 못했다. 다만, 앞으로 진행될 절차만 강조했다.

이날 발사가 취소된 나로호에서는 액체산소와 캐로신(연로) 등 추진제를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고, 나로호를 조립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183도로 냉각된 액체산소를 담은 연료탱크를 데우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어 30일 나로호는 조립동으로 옮겨져 1단과 상단을 해제한 뒤 상단에서 발생한 이상전류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과 수리가 1일께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경미할 경우라도 원인분석과 수리에만 최소 3~4일 걸릴 것으로 예상돼 12월5일내는 사실상 발사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관련, 조광래 나로호추진단장은 "(분석과 수리가) 얼마나 걸릴 것인지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러시아측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또 "12월5일까지 못쏘면 그 이후는 정책당국에서 결정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12월5일 예비기간내 발사가 이뤄지지 못하면 12월19일 대선과 겨울철 기상 상황 등이 감안할 때 연내 재발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발사 취소로 나로호의 연기 사태가 또다시 재현됐다.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첫 3차 발사 때도 발사 5시간여를 남기고 헬륨가스 주입구 연결부위 문제로 발사가 중단됐었다.

지난 2010년 6월에도 나로호 2차 발사는 발사 3시간여를 앞두고 발사체 주변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발사가 중지됐다.

또 지난 2009년 8월19일 1차 발사 때도 발사 7분56초를 남기고 자동시퀀스상의 문제로 발사가 중지됐으며 6일 후 재발사했으나 실패했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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