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  인간의 길을 섬의 지형형상(地形形象)에 암호(暗號)로 새기다.

  이렇게 팡돌의 뜻으로 섬의 기초를 내려놓은 여신 설문대는 또 다시 이 섬에 지상계의 영원을 향한 이정표를 새겨 놓기로 하였다.
  그것은 바로 인간계 공동의 명제였다. 인류 공동의 이해이며 인류 공통의 이상 이었다. 그것은 지상계의 평화와 안전과 행복이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번영으로 가는 이정표였다.
  그러나 인류 공동의 명제인 지상계의 평화를 그 지형형상(地形形象)에 암호(暗號)로 새겨 놓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신 설문대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몇날 며칠을 고심하였다.
  설문대 날짜로는 하루가 천년인 몇날며칠을 구상한 후에야 비로소 설문대의 틀이 완성 되었다.
  이 섬에 지형암호로 새겨 놓을 그 이정표의 골간은 바로 생명사상(生命思想)과 사랑과 자유(自由), 그리고 그 조율성(調律性)이었다.

  여신 설문대는 부지런히 일환세계(一丸世界)를 굴리어 지상계 전체를 덮고 있는 어두움의 껍질을 구석구석 벗겨내며 세계의 각 지역에서 가지고 오는 흙과 돌 부스러기들을 재료로 하여 섬의 창조 작업에 들어갔다.


□  인간 표준척도(人間標準尺度)의 제1단위 크기로

섬의 크기와 위치는 인간이동이 제1피로 한계권역을 기준으로 하였다. 시간거리로 1~2시간 거리를 말한다.
  내부 규모로는 걸어서 하루이내의 시간거리이며, 바퀴문명으로 1~2시간거리의 내부규모이며, 외부규모로는 날개문명으로 2~3시간거리와 외부로 통하는 규모이다.


□ 그 평면형상(平面形狀)은 타원형(橢圓形)으로

- 생명사상(生命思想)과 상생(相生)의 원리를 새기고 -

  타원형으로 내려놓았다.
  타원형은 다시 말하면 난원형(卵圓形)을 말한다. 알이 현상을 닮았다하여 난원형 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섬의 평면 형상은 난원형으로 하여 생명사상(生命思想)과 상생(相生)의 원리를 기하학적 작도법으로 작도 하였다.
  알은 생명의 시작이다. 알은 생명체(生命體)의 기본단위를 상징한다. 생명의 상징을 평면형상에 새겨놓음으로서 생명사상, 즉 생명존중(生命尊重)의 진리를 더 구체적으로는 인간존엄(人間尊嚴)의 진리를 영원의 길에 먼저 다짐하여 놓았다.
  또한 타원형은 우주운행의 원리이며 상생의 원리이다. 타원형은 두개의 중심이 근본적 협동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이심원(二芯圓) 이다. 타원형은 기하학적으로 볼 때 독립된 두 점 간에 약속된 일정한 길이의 합의 궤적(軌跡)이다. 즉, 그 운행이 자취를 말한다.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서로의 동등한 가치를 인정하는 두 점이 동시에 타원의 축을 이루는 등심원(等芯圓)이다. 등심원은 다시 말하면 이 심원(二芯圓)이다.
  그 두점 중 어느 한 점이라도 중심이 흔들리거나 인정이 안 될 때에는 작도 자체가 안 된다는 필연적 상생(相生)의 원리이다.
  타원형은 또한 세상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서로 의논 할 수 있는 광장 즉 원탁의 표본이다.
  즉 이 섬은 평화의 원탁을 상징하는 일면도 곁들여 지는 것이다.

  타원형은 또 우주운행(宇宙運行)이 기본원리이다. 서로 간에 인력이 작용하여 숨쉬며 운행하는 우주공간이 별들이 궤도는 타원형 궤적을 이룬다. 지구의 공전 궤도 역시 정원이 아니라 타원궤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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