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30일 부산·경남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며 텃밭 다지기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 지역의 주요 사찰을 방문해 불심 잡기에 나선 뒤 경남 지역 유세를 펼쳤다. 경남 지역에서 박 후보는 전날에 이어 참여정부를 비판하며 "박근혜 정부는 민생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금정구 청룡동에 위치한 범어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안거낙업이라는 말 같이 국민들이 걱정 없이 자기가 맡은 일에 종사한다면 국민도 행복하고 그 힘이 모여서 나라가 발전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제 정치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구 초읍동 삼광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국민들이 마음 편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거낙업을 제 정치의 지표로 삼고 있다"며 "요즘 우리 국민 생활이 많이 힘들어 마음이 아프고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시는 대로 저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일평생을 살아왔다"며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후 중생이라는 더 큰 가족을 얻었던 것처럼 저도 국민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국민을 위해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경남 김해시 동상동 재래시장과 창원시 동정동 창원역광장 유세를 통해 "국정운영에 실패한 정권을 만든 사람들이 다시 정권 잡는다면 결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또다시 실패한 과거로 돌아가느냐 준비된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결정짓는 선거"라며 "전 세계가 30년만에 대 호황을 맞았을 때 자기들 코드에 맞춰 국민들 편 가르느라고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실패한 정권으로 돌아가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당시 집값도 최고로 올려놓고 등록금도 역대 최고로 올리고 비정규직도 최고로 많이 만들었지만 경제성장률은 경쟁국들 가운데 꼴찌였던 실패한 정권으로 돌아가시겠느냐"며 "다음 정권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중산층을 복원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와 그 세력들이 만들 정부가 이념정부라면 박근혜 정부는 민생 정부가 될 것"이라며 민생정부의 요건으로 '유능한 정부', '공정한 정부', '따뜻한 정부' 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정부가 유능해지려면 무엇보다 탕평인사로 일 잘하는 사람들이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문 후보가 핵심 실세로 있었던 정부가 왜 무능했느냐, 능력보다는 자기들 코드에 맞는 사람들만 썼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에서는 코드 인사나 측근인사 회전문 인사라는 소리는 결코 없을 것"이라며 "성별과 지역, 여야를 떠나 천하의 인재를 등용해서 최고의 일류 정부를 만들겠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또 "여러분과 만들 민생정부는 공정한 정부가 될 것"이라며 "검찰을 비롯해 권력기관들이 국민위에 군림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부터 내려온 관행과 모습을 강도 높은 개혁으로 반드시 바로 잡겠다"며 "골목상권·불공정거래·비정규직 차별이 박근혜 정부에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과 만들 민생정부는 따뜻한 정부가 될 것"이라며 ▲0~5세 무상보육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농어촌 복지 확대 등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의 경남 김해시 동상동 재래시장 유세에는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인 홍준표 전 대표가 함께 했다.

박 후보는 홍 전 대표에 대해 "국회에서도 서민들 생각을 많이 한 분이고 서민정책을 많이 냈던 분이다. 추진력 있게 일을 잘 하실 것"이라며 "이번에 홍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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