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수수료가 외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카드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 등 카드사의 체크카드 수수료율 중간값은 1.5~1.9%가량이다. 미국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0.7%, 캐나다는 0.2%수준임을 감안하면 최대 8배 높은 수치다.

오는 22일부터 적용될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수수료율 개편으로 국내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8~2.7%범위에서 적용되는데, 체크카드의 수수료율이 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반해 미국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신용카드의 30%, 캐나다는 10% 수준이다.

대부분의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부가서비스가 훨씬 적다. 또한 카드사가 미리 돈을 내고 나중에 돈을 되돌려받아야 하는 신용카드에 비해 체크카드는 고객의 계좌에서 바로 돈을 인출해 가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도 적게든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국장은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있는 신용공여가 없어 수수료율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당장 신용카드의 30% 수준까지 내리는 것은 바랄 수 없어도 점진적으로 적정 수준의 수수료율로 내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또 "정부 시책에 의해 체크카드를 권장하고 많이 사용하게 하는 현 상황에서, 체크카드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율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수수료율 기본값이 0.7%, 0.2%로 낮은 수준이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추가로 붙는 수수료가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의 수수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체크카드 사용 빈도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전체 카드 시장에서 체크카드의 비중은 올 상반기에 14.52%까지 올라가 지난해 같은 기간(12.85%)에 비해 1.67%포인트 증가했다.

체크카드의 사용비중이 높아졌다는 건 이에 따른 카드사의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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