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4일 캠프 해산 하루 만에 관계자들을 만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 방법을 놓고 고민 중임을 알렸다.

안 전 후보는 이날 낮 1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 모 중국음식점에서 조용경 단장을 비롯한 전직 국민소통자문단 위원들과 비공개 점심식사 자리를 갖고 속내를 털어놨다.

참석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안 전 후보는 "어제 유민영 대변인이 설명한 발언 내용 3가지(백의종군과 정권교체 기여,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 지원 호소, 앞으로 문 후보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중 앞의 2가지는 맞는데 마지막 3번째는 아직 고민 중"이라며 위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안 전 후보는 또 "돌이켜보니 사퇴하기까지 실패의 원인이 10여가지 된다"며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신조다. 원인을 리뷰해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는 데 참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 TV토론에서도 확인했다. 난 합리적 보수고 온건 진보"라며 TV토론 당시 대북정책 관련해 문 후보와 이견을 보인 것에 대한 후일담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자문위원들 간에는 '정권교체가 중요하므로 반드시 문 후보를 지원해야한다'는 쪽과 '친노세력의 손을 들어주면 앞으로 전국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가 오는 5일 캠프 국정자문단, 6일 전국 각 지역포럼 대표들과도 만나 문 후보 지원방법에 관한 조언을 들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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