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설 뒤 찾아온 강추위에 도로는 얼어붙었지만 아이폰5를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들의 발걸음은 막지 못했다.

아이폰5는 당초 10월 중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중국 폭스콘 공장의 파업 등에 따른 물량부족으로 인해 출시일이 미뤄졌다. 7일 자정부터 SK텔레콤을 통해 아이폰5를 개통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개통 행사장인 서울 청담동 복합문화공간 '플래툰 쿤스트할레'를 찾은 이들은 약 200명.

앞서 SK텔레콤은 자사 공식 온라인 사이트 'T월드'에서 아이폰5 예약고객 중 추첨을 통해 150명을 초청했고 이들 고객이 각각 1명씩 동반할 수 있도록 했다.

영하 5도 안팎의 강추위도 잊은 듯 저녁 9시께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이미 120명을 넘어섰다. 현장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서 행사장을 찾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고객들이)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얘기를 듣고 적잖게 놀랐다"고 말했다.

10시께부터 행사장 1층은 각종 공연과 토크 콘서트 등으로 채워지면서 축제 열기로 가득 찼다.

아이폰5 개통을 기다리는 고객들은 여성그룹 '달샤벳', 힙합그룹 '에픽하이' 등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박수도 치면서 기다리는 지루함을 잊었다.

무대 뒷편에 설치된 LED전광판, 무대 옆면·천장에 설치된 미러볼·맥조명 등은 현장을 밝고 화려하게 연출하면서 고객들의 흥을 돋웠다. 스마트폰을 머리 위로 들어 공연 현장을 동영상으로 담아내는 이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행사장 1층 한켠의 부스에 비치된 아이폰5와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는 고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아이폰5를 사용해보던 30대 중반의 남성은 "아이폰은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지만 최신 버전으로 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어 2년 전 구매한 아이폰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며 "아이폰5는 화면이 길고 화질이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두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40대 중반의 남성은 7년간 017로 시작하는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을 사용해 오다가 첫 스마트폰으로 아이폰5를 예약구매 했다. 그는 "갤럭시S3는 화면이 다소 커서 아이폰5를 기다려왔다"며 "아이폰5 개통을 기다리면서 특별한 문화도 즐길 수 있어 아이들도 데리고 왔다"며 즐거워했다.

아이폰5 개통이 시작되는 자정이 가까워오자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마침내 자정이 되자 이날 무대에 올랐던 남성듀오 '클론'의 구준엽이 아이폰5 1호 개통자 안혜진(27)씨에게 아이폰5를 전달하며 축하했다. 조우현 SK텔레콤 영업본부장은 안씨에게 1년간 LTE 62(월 6만2000원)요금제 무료 지원을 약속했다. 안씨는 구준엽, 조 본부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안씨는 "아이폰5를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드디어 받게 돼 행복하다"며 "IT업계에 종사해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아이폰5를 개통했다. 그동안 사용하던 갤럭시S2는 약정이 남아서 어머니께 드리기로 했다"며 기뻐했다.

안씨에 이어 예약가입자들은 행사장 2층에서 예약가입을 신청한 순서대로 아이폰5를 개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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