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일간.중앙지 신문사와 방송사 등으로 구성된 제주도 기자협회(www.ejournal.or.kr )가 최근 기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민영통신사 뉴시스(www.newsis.com) 기자의 정회원 자격 및 선거권 부여 자격을 놓고 촉발된 이 문제는 급기야 제주지역 중앙기자단이 회원탈퇴를 선언하는 등 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  갑작스런 회원 탈퇴 '내홍'

제주도기자협회(회장 김건일 MBC 기자)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홍동수 연합뉴스 기자)는 지난 19일 오후 임시 회의를 소집, 뉴시스 통신사 기자의 선거권 부여건을 놓고 표결에 부친 결과 5:2로 '선거권 없음'을 가결시켰다.

 '뉴시스'(www.newsis.com)는 어떤 회사?

 

지난 20여년 동안 국내 유일한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전 연합통신)의 독점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며 2001년 9월 6일 문화관광부로부터 통신사 허가를 받아 탄생한 국내 첫 민영통신사다.

현재 세계 최대의 통신사인 로이터를 비롯 AFP, 뉴스콤, 뉴욕타임스 신디케이트 등과 뉴스공급 계약을 맺고 국내외에 세계의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또 인터넷 뉴스포탈 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 등과 뉴스 공급을 체결, 매일 1000여건이 넘는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대해 뉴시스 통신 기자들은  "이미 중앙주재기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뒤늦게 정회원 가입 문제가 논란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 동안 회비까지 내고 있는 회원에 대해 결국 표결까지 부칠 만한 일인지도 납득이 가지않는다"며 20일 사실상 회원탈퇴를 선언했다.                                  

뉴시스측은 "사진기자는 제주사진기자협회에 정식회원으로 가입돼 있는데 취재기자는 회원가입이 안된다는 논리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난 3월 뉴시스제주본부가 출범한 이후 기자협회 회원수첩 명부에 회원자격으로 올라 있기까지 했다"고 항변했다. 

이날  '제주도기자협회가 얼마나 대단한 이익단체입니까' 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밝힌 뉴시스는 "좁은 제주지역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일간지든 주간지든, 매일 기자실과 취재 현장에서 부딪치는 언론 동지들끼리 기협 회원과 비회원으로 나뉘는 씁쓸함이 제주도기협 만큼은 없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기자협회 제2장 5조 회원 자격에는 '본 회의 회원은 정회원, 명예회원, 준회원으로 구분하며 그 자격과 가입승인 여부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기자협회 운영위원회는 임원진을 비롯해 각 사 10개 지회 소속 지회장 및 사무국장 등 각 사별로 2명씩이 참여,  모두 24명으로 구성돼 있다.

▲  道기자협회 VS 중앙기자단 미묘한 갈등 내재

제주지역 중앙언론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뉴시스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중앙기자들은 이에 반발, 20일 오전 공식적으로 회원탈퇴를 선언했다.

현재 뉴시스 기자 4명을 포함해 중앙기자단은 모두 14명이다.

제주지역 중앙언론지회는 "제주도기자협회 제5차 운영위원회에 안건으로 제기된 본 지회 소속 뉴시스 기자들에 대한 정회원 자격 인정 여부 상정 자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줄곧 안건 상정의 부당성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이라는 탈퇴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일반 신문사나 방송사인 경우 입사와 동시에 자동 회원으로 가입되는 데 왜 중앙언론 회원들은 자동 가입이 안되느냐"며 "이는 중앙기자 지회를 제주도 기자협회 소속 10개 지회 가운데 1개 지회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홍동수 제주도기자협회 선관위원장은 "당당하게 운영위에 회원자격 승인 절차를 거쳤다면 아무런 논란이 없었다.  중앙언론지회에서 운영위의 승인절차 자체를 거부하면서 문제가 확산됐던 것"이라며 "선거로 인해 정회원과 준회원의 자격을 통한 선거권 여부를 명백히 가려야하는 입장에서 한쪽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제주도 기자협회 관계자는 "제주도기자협회는 가급적 문화를 개방하는 쪽으로 운영해왔다"며 "전국 100여개 KCTV 지역방송 가운데 KCTV 제주방송만이 기자협회에 가입된 것은 그 만큼 문호를 개방해 놓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뉴시스와 관련 , "평소에 '정회원'과 '준회원'을 구분하지 않고 일반 '회원'으로 인정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제주기자협회가 유일하다"며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기자협회 주변에서는 "사실상 기자협회 운영위원회 차원에서 뉴시스의 정회원 승인문제를 조속히 결정했어야 했다"며 "뒤로 미루다가 선거에 임박해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선관위에게 괜한 불똥이 튄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  선거 앞둬 불거져 '주목'

오는 12월 3일 제41대 제주도기자협회장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기자간 불협화음에 대해 주변에서는 "기자협회가 친목단체가 아닌 이익단체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선거를 열흘 정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태에 대해 일부에서는 "그 동안 기자협회 내부의 운영위원회를 통한 정식 절차를 거쳤다면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문제인데도 차일피일 미뤄오다 잡음이 발생했다"며 "선거 목전에  다다러서야 직접 '표'와 관련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문제의 파이를 키웠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에 제주지역 기자 김 모씨는 "제주도기자협회는 민주언론 창달과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 등을 위해 힘쓴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는데 이런 문제가 불거져 나와 안타깝다"며 "오히려 선거권을 갖고 자격여부에 대해 논란을 빚기 보다 언론 본연의 기능과 책무를 위해서 머리를 맞대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중앙언론지회가 20일 기협을 탈퇴함에 따라 선관위원 자격은 자동적으로 없어지게 된다.

한편 제주도기자협회에는 제주.제민.한라 3대 일간지와 KBS.MBC.JIBS 3개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 KCTV 제주방송지회, CBS 제주방송 지회, 중앙언론지회, 연합뉴스지회 등 10개의 지회가 가입돼 있다.

제주도기자협회의 선거권 결정과 관련한 중앙언론지회 입장

11월 19일 열린 제주도기자협회장 선출을 위한 ‘2003년 제2차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는 중앙언론지회 소속인 뉴시스사의 기자 4명에게 선거권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앙언론지회는 이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중앙언론지회는 기존의 관례 적용이 유독 우리 지회에만 엄격함을 넘어, 차별적인 적용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며, 제주도기자협회를 탈퇴한다.

이에 중앙언론지회는 전체회의를 거쳐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1. 중앙언론지회는 제주도기자협회 제5차 운영위원회에 안건으로 제기된 지회 소속 뉴시스 기자들에 대한 정회원 자격 인정여부 상정 자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1. 중앙언론지회는 제5차 운영위원회 이후 줄곧 안건 상정의 부당성을 제기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지회 설립이 아닌 개인 회원의 가입은 소속 지회의 승인이 현재까지 준용된 관례였다.

1. 중앙언론지회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제주도기자협회가 일을 처리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제주도 기자협회 소속 10개 지회 가운데 1개 지회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1. 중앙언론지회는 제주도기자협회가 이익단체가 아닌 친목단체로서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포용력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

2003년 11월20일
제주도기자협회 중앙언론지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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