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왼쪼부터) 새누리당 대선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0일 저녁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제2차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책임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중산층이 붕괴돼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지적, 이에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 5년간 물가가 급등하고 가계 부채가 급증했다고 맞받으며 공방을 펼쳤다.

먼저 문 후보가 박 후보에게 "박 후보도 이명박 정부를 민생에서 실패한 정부라고 했다"며 "민생만 실패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경제성장, 남북관계, 지방 균형발전이 파탄났다. 물가도 많이 오르고 가계 부채도 너무 크게 증가했다"고 공동 책임을 추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참여정부 때 이야기를 먼저 안 할 수 없다. 부동산 값이 최고로 뛰었고, 양극화가 가장 심해졌다. 등록금도 역대 최고로 올랐다"며 "그 당시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설 때 국민적 원망으로 정권이 바뀌었다고 본다"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이어 "양극화와 중산층 붕괴가 가장 심한 것이 참여정부였다. 중산층 비율이 69%에서 63%로 떨어졌고, 가계부채 및 대학등록금이 급등했다"며 "문 후보의 경제정책을 보면 실패한 참여정부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민생을 충분히 보살피지 못했다. 양극화에 충분한 대응을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인정하면서도 "참여정부와 지금 이명박 정부를 비교하면 양극화, 민생파탄도 이명박 정부에서 훨씬 심해졌다는 것을 온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여정부가 민생에 대해 제대로 하지 못했던 부분은 2007년 대선 때 충분히 심판받았다. 지금은 2012년 제18대 대선이다. 새누리당 집권 5년을 심판 선거"라며 "경제성장률도 2%대까지 떨어졌고 국가 경쟁력 순위도 11위에서 지금 24위로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겨냥, "기초생활수급자들도 일하고 먹고 살아야 하는데 최저임금이 너무 낮다. 대학, 대형병원 등의 청소노동자들은 아무리 일해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며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아는가. 내년의 경우 얼마인지 아는가"라고 따졌다.

앞서 지난 8월 박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 경선 과정의 한 토론회에서 "최저 임금이 5000원이 안 되는가"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던 점을 두고 꼬집은 것이다.

이에 박 후보는 "(토론회)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평균 시급이 얼마냐고 들었다. 그 장면을 보면 알 것이고 이미 설명이 나갔는데, 잘못된 정보만 갖고 얘기하는 것 같다"며 "최저임금에 대해 모르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올해는) 4580원이고 (내년은) 4860원이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가 '최저임금을 못 받는 노동자 비율은 어느정도인가'라고 계속 따져 묻자, 박 후보는 "스무고개 하듯 상대방이 모르면 '골탕 한 번 먹어야지' 하는 식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선 토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래의 큰 비전을 놓고 어떻게 하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느냐 얘기하기도 바쁜데 '이것은 얼마, 저것은 얼마'하면서 학교에서 선생과 학생이 '너 이거 숙제해왔냐'는 느낌을 받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또 '복지정책 실현을 위해 급격한 증세가 필요한가'라는 문 후보의 질의에 "복지를 위해서는 당연히 국가 세수가 있어야 한다. 그것 없이 복지만 늘리겠다는 것은 조금만 늘리겠다는 것이거나 거짓말"이라며 "적극적인 고소득층 증세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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