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2030세대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사활을 걸었다.

야당 지지성향이 강하면서도 투표참여 의지는 비교적 약한 2030세대가 이번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최대 변수라는 판단 때문이다.

안 전 후보는 11일 서울 시내 대학가를 누비며 대학생과 젊은이들과 만난다. 오전 11시 고려대 민주광장, 오후 1시30분 건국대 앞 스타시티, 3시 이화여대 정문, 4시20분 홍익대 앞 상상마당, 6시 신촌로터리 현대백화점 앞에서 잇따라 현장 유세를 펼친다.

이 자리에서 안 전 후보는 대학생들에게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할 방침이다.

전날 호남 유세 차 전주를 찾은 자리에서도 안 전 후보는 전주 시내 도심 대신 전북대 학생들과 접촉할 수 있는 전북대를 유세장소로 택했다.

시내를 방문할 경우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음에도 굳이 대학가를 찾은 것은 결국 안 전 후보의 주 공략 대상이 대학생들이라는 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2030대 투표율이 이번 대선을 좌우한다고 보면 된다"며 "안철수만 잘하면 문재인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안 전 후보가 2030세대를 투표장으로 얼마나 많이 끌어내느냐가 문 후보의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의미다.

안 전 후보의 전략적 가치를 감안한 듯 민주당과 문 후보 측도 안 전 후보의 2030 공략 작업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문 후보 측 상황실과 공보실, 그리고 안 전 후보 측 공보실은 지난 6일 두 후보간 회동과 안 전 후보의 지원유세 개시선언 이후부터 줄곧 서로 유세일정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민주당은 안 전 후보 취재진용 버스를 대절하는 작업도 도맡아 하고 있다.

이 밖에 안 전 후보 유세현장마다 투입된 민주당 당원과 선거운동원들은 '안철수' '문재인'을 연호하고 각종 추임새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도 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과 시민들이 대부분이지만 안 전 후보 유세장 곳곳에서 민주당원과 문 후보 지지자들의 조직적인 활동이 목격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처럼 안 전 후보가 닷새째 쉴 틈 없이 현장을 누비고 민주당 역시 그런 안 전 후보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가운데 양측의 협력이 2030세대의 투표참여 열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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