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의 유권자 10명 중 8명이 적극적 투표의사층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투표의사를 밝힌 유권자 중 약 23%는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8대 대통령선거 2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자 1500명 가운데 1198명(79.9%)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17대 대선 당시 2차 조사에서의 적극적 투표의사층(67%)보다 12.9% 늘어난 것이며 16대 대선에서의 2차 조사결과(80.5%)에 육박한 수치다.

실제 투표율은 17대 대선이 63%, 16대 대선이 70.8%다. 이를 감안하면 18대 대선의 실제 투표율은 60%대 후반이나 70%선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대별 적극적 투표의사층은 ▲20대 이하 74.5% ▲30대 71.8% ▲40대 78.3% ▲50대 82.8% ▲60대 이상 91.5%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 17대 대선 당시 조사결과와 비교해 모든 연령에서 투표 의향이 높아졌다. 20대 이하에서 22.9%포인트 올라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30대 14.9%포인트 ▲40대 9.7%포인트 ▲50대 7.0%포인트 ▲60대 이상 2.3%포인트 등의 순으로 젊은층일수록 적극적 투표의사층의 증가폭이 컸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가능하면 투표하겠다'고 답한 소극적 투표의향층은 15.9%, '투표하지 않겠다'는 비투표 의향층은 3.7%로 나타났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0.6%였다.

적극적·소극적 투표의향층에 속하는 응답자(1436명) 중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은 76.7%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까지도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도 23.1%에 달했다. 대선 판세가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앞으로 일주일여 남은 선거기간 동안 이들 부동층의 표심이 누구에게로 흐르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투표층의 선거불참 사유로는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가 36.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투표를 해도 바뀌는 것이 없다'는 응답이 22.4%, '정치에 관심이 없다'가 22.2%로 뒤를 이었다.

지지 후보자 선택시 고려할 사항으로는 유권자의 절반 가량인 48.7%가 '정책·공약' 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인물·능력 26.4% ▲정치 경력 9.5% ▲소속 정당 4.8% ▲주위의 평가 3.2% 순으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역대 대선 조사결과와 비교해 정책이나 공약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는 반면 인물 및 능력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지속적으로 감소중"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도 정책·공약에 대한 고려를 1순위로 뽑은 응답이 모든 연령대에 걸쳐 가장 많아 "모든 세대계층에서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고 선관위는 분석했다.

후보자 선택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는 경로는 'TV토론 및 방송연설'이 37.5%, 'TV·신문 등 언론보도'가 35.5%로 높게 나타났으며 인터넷, 소셜네트워크(SNS)'가 20.4%로 그 뒤를 이었다.

인터넷이나 SNS를 꼽은 응답은 지난 17대 대선 당시 같은 기간 조사 결과(4.9%)와 비교해 약 15%포인트 이상 상승해 선거정보 획득의 경로가 점차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밖에 '주변사람'과 '정당과 후보자가 배포한 선거 홍보물'은 각각 3.7%와 1.6%씩으로 낮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중앙선관위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6~7일 이틀간 전화면접(휴대전화 50% 및 집전화 50%)을 통해 실시했다. 응답률은 29.7%,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2.5%포인트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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