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미국 민간위성사진업체 지오아이가 제공하고, 북한전문 정보사이트 '38노스'가 주석을 단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 사진. 북한의 로켓 발사가 지연될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12일 북한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발사를 강행했다.<뉴시스>
전문가들은 북한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과 관련 "기술적 결함이 예상보다 빨리 조치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로켓 발사는 대내적 정당성 확보가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국제사회의 예상을 빗나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북한은 당초 발사예고 첫날인 10일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발사 기간을 10~22일에서 29일로 일주일 연장했다.

정보당국은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로켓을 발사대에서 해체해 인근 조립건물로 옮겨 수리에 나섰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는 김일성 탄생 100주년,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는 해"라며 "김정은이 이들의 유업을 계승 및 발전시킨 지도자로서의 성과와 이미지가 필요해 체제 결속 도모를 위해 로켓을 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은 지식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하고 있다"며 "과학기술 발전을 중요시하는 만큼 이런 것을 선전하기 위해서도 위성발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대내적인 목적 이외에 북한이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기술적으로 상당한 진보를 이뤘다"며 "이러한 성과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 "예를 들어 다른 나라의 위성을 대신 발사해주거나 기술을 수출하려는 시도 등이 있을 수 있다"며 "국제적 제재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잘 모르겠지만 상업적 이용의 비전을 갖고 로켓 발사를 추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당초 예상했던 시기보다 빨리 로켓을 발사한 것에 대해서는 "로켓 점검 결과 의외로 경미한 결함이 발견돼 간단한 처치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적인 효과를 노렸다기 보단 예상보다 기술적인 문제를 손쉽게 해결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12일 오전 북한의 로켓발사이 발사된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 및 군인들이 긴급뉴스를 바라보고 있다. 북한은 한국이 대통령선거 기간인 이날 UN과 워싱턴의 경고를 무시하고 발사를 강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 로켓발사와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소집했다.<뉴시스>
임재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로켓 발사의도에 대해 "김정일 사망 1주기 추모와 김정은 정권의 대내적 정당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김정일은 핵실험에는 성공했지만 미사일 발사에는 실패했다"며 "미사일 발사를 성공시켜 정치적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남한에 압박외교를 강요하는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며 "결국 국내외적 다목적 목표가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교 교수도 "북한은 김정은 체제의 안착과 대내적 정당성 확보가 우선인 만큼 이를 이유로 위성을 발사한 것"이라며 "특히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아 '김정일의 유훈'을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정치적 요인이 주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대석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로켓 발사는 대남전략 차원이라기 보단 유훈통치 즉 김정일의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과업을 완성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