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신이 내렸나, 초박빙으로 예측되며 국민들을 긴장과 흥분으로 몰아넣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KBS가 새누리당 박근혜(60) 후보의 당선을 제대로 ‘예언’했다.

대선 전날인 18일 방송된 1TV ‘뉴스9’는 첫 소식으로 ‘국민행복 민생대통령’을 제목으로 박 후보의 유세 뉴스를 내보냈다. 민경욱(49) 앵커와 이현주(28) 아나운서 뒤로 박 후보가 오른손을 활짝 편 채 청중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는 화면이 나왔다.

두 번째 뉴스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문 후보의 유세 소식이다. 이번에는 민 앵커와 이 아나운서 뒤로 문 후보가 청중 앞에서 주먹을 쥔 오른손을 들고 의지에 찬 모습을 보여주는 화면이 비쳐졌다.

압권은 민 앵커가 사이버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이슈&뉴스’ 코너다. 민 앵커 뒤로 두 후보의 유세 모습 사진을 나란히 붙인 화면이 떴다. 박 후보는 역시 손바닥을 펼치고 있고, 문 후보는 주먹을 꽉 쥐고 있다. <위 사진>

박 후보는 보자기, 문 후보는 주먹을 낸 셈이다.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보자기는 주먹을 이긴다. KBS가 대선 하루 전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본 셈이다.

대선 당일 이 같은 사실을 보도(뉴시스 19일 오전 11시55분 송고 ‘KBS뉴스, 가위바위보로 대통령 가려냈다?’)하자 이날 밤 ‘뉴스 9’는 개표 현황을 전하는 뉴스에서 두 후보를 나란히 배치한 배경화면을 썼다. <아래 사진>

사진 속 두 후보는 모두 주먹을 쥐고 있었다. 오해를 불식하려는 의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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