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나얼(34·유나얼)과 탤런트 한혜진(31)이 9년 만에 결별했다.

나얼의 매니지먼트사 산타뮤직은 21일 "나얼과 한혜진이 결별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혜진이 부친상을 당했을 때 나얼이 빈소를 지킨 것 등을 놓고 추측해볼 때 최근 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얼이 듀오 '브라운아이즈' 활동 이후 10년 넘게 고수한 민머리 스타일을 버리고 최근 머리를 기르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나얼은 한혜진과의 결별 사실이 알려진 당일까지도 측근들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한혜진의 매니지먼트사 나무엑터스 역시 "두 사람이 결별했다"고 확인했다. "최근 한혜진이 나얼과 헤어졌다고 들었다"면서 "오랜 기간 만났지만 서로 바쁘다보니 소원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혜진이 외유내강한 사람이라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면서 "개인적인 일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에 따른 스트레스와 상처를 많이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나얼과 한혜진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2004년 교제를 시작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들은 순수하게 사랑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이며 대중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연예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로의 일에 주력하면서 자주 만나지 못했고 마음도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터뷰 때 결혼 계획을 묻는 등 미디어의 지나친 관심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얼은 지난 9월 첫 정규 앨범 '프린서플 오브 마이 솔' 간담회에서 한혜진과 결혼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때가 되면 하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저는 항상 똑같아요"라고 답했다.

한혜진은 지난 7월16일 자신이 MC를 맡고 있는 SBS 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고소영(40)이 "(나얼이) 요즘도 (애정 표현을) 자주 하느냐"고 묻자 "예전에는 문자에 하트가 많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아예 없어졌다"고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달 17일 '힐링캠프'에 출연한 김희선(35)이 "혜진씨는 영화도 잘 되고 연애도 잘 하잖아요"라고 말하자 별 다른 반응 없이 미소만 지었다.

한편, 1999년 그룹 '앤썸'으로 데뷔한 나얼은 2001년 싱어송라이터 윤건(35)과 결성한 브라운아이즈로 스타덤에 올랐다. 2003년부터 중창단 브아솔 멤버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9월 첫 솔로 음반을 내놨다. TV에 전혀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음반과 콘서트 등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며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다. 브아솔 전국 투어 중이며 KBS 2FM '나얼의 음악세계' DJ를 맡고 있다.

2001년 단편영화 '두근두근 쿵쿵'으로 연기에 발을 들인 뒤 2002년 MBC TV 드라마 '프렌즈'로 정식 데뷔한 한혜진은 이후 '로망스' '굳세어라 금순아' '주몽' 등에 출연했다. 청순한 외모와 단아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영화 '26년'에 출연했다. '힐링캠프'에서는 할 말 다하면서 따뜻한 모습의 MC로 인지도를 쌓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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