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천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이 악연을 끊으려던 LIG손해보험을 또다시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은 2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LIG와의 경기에서 3-1(25-21 25-18 21-25 25-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일 대한항공전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던 현대캐피탈(9승4패·승점 26)은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선두 삼성화재(10승2패·승점 29)와는 승점 3점차.

코트 끝에 걸치는 직선 공격으로 무장한 가르파리니는 양 팀 최다인 28점 공격성공률 59.45%로 분전했다. 블로킹 4개와 서브에이스 2개를 더한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이었다. 문성민은 17점으로 힘을 보탰다.

LIG는 현대캐피탈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3전 전패와 함께 역대 전적에서도 4승47패의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까메호(25점)와 이경수(18점)가 고군분투했지만 부상으로 빠진 김요한의 공백이 아쉬웠다. 6승6패(승점 19)로 4위다.

현대캐피탈은 17-17로 맞선 1세트 중반 가스파리니의 후위공격에 이은 윤봉우의 블로킹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까메호에게 후위공격을 얻어맞았지만 곧바로 가스파리니가 응수, 리드를 지켰다. 24-21에서는 문성민이 시원한 퀵오픈을 꽂아 넣으며 먼저 세트를 챙겼다.

2세트는 더욱 순조로웠다. 권영민 대신 투입된 세터 최태웅은 정확한 볼 배달로 LIG 블로킹을 분산시켰다. 현대캐피탈은 속공과 후위공격, 시간차 등 다양한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반면 LIG는 까메호의 부진 속에 반격의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2세트 역시 현대캐피탈의 25-18 승리.

LIG의 저항도 매서웠다. 이경수가 살아나기 시작한 LIG는 상대 리시브 불안을 틈타 16-8까지 달아났다. 연이은 범실로 19-17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김철홍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전열을 정비한 현대캐피탈은 4세트 들어 좀처럼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LIG가 18-20으로 치고 올라왔을 때는 임동규, 가스파리니가 득점 행렬에 가담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LIG는 20-23에서 김철홍의 공격이 문성민의 단독 블로킹에 걸리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한국도로공사를 3-0(25-14 25-22 25-20)으로 완파했다.

외국인 선수 베띠가 부상으로 빠진 GS칼텍스는 10개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손쉽게 1승을 추가했다. 8승4패(승점 24)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소영은 15점을 올려 베띠의 빈자리를 채웠다.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도 3개씩 뽑아냈다.

서브의 팀인 도로공사는 오히려 10개의 서브 에이스를 빼앗기며 무너졌다. 7승6패(승점 20)로 4위다.

표승주, 곽유화, 김선영 등 리시브를 기대했던 선수들이 제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데다 니콜(18점) 역시 경기력 난조를 보이면서 완패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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