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티셔츠입고 즉석경연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뉴요커들과 관광객들이 '강남스타일' 티셔츠를 입고 말춤을 추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24일 타임스스퀘어. 배불뚝이 중년남성과 20대 여성이 신바람나게 말춤을 춘다. '강남스타일' 티셔츠까지 입은채 코믹하게 몸을 흔드는 이들은 대번에 시선을 끌었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연신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한다.

이날의 즉석 이벤트는 뉴욕의 사업가 한태격 브리지엔터프라이즈(가교판촉물) 대표가 기획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말춤 경연을 펼쳐 참가자들에게 자체 제작한 '강남스타일' 티셔츠를 증정한 것.


 
뉴욕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타임스스퀘어에서 유투브 조회수 10억뷰라는 초유의 기록을 달성한 '강남스타일'을 모를 사람은 없었다. 말춤 경연에 1착으로 참여한 주인공은 메릴랜드에서 온 이들이었다.

태국에서 온 관광객도 있었다.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종주국(?)인 한국보다 뜨거운 나라답게 멋지게 말춤을 소화했다. 정작 댄스를 주도한 것은 머리가 벗겨진 50대 배불뚝이 아저씨였다. 참가자중 가장 적극적으로 코믹한 동작으로 몸을 흔들어대자 주변 사람들은 배꼽을 잡는 모습이었다.

산타 모자를 쓰고 나온 한태격 대표는 "강남스타일 덕분에 한국인의 위상도 많이 올라가고 기쁜 일도 많은 한해였던만큼 크리스마스를 맞아 뉴요커들에게 강남스타일 티셔츠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태격 대표는 지난 19일엔 한국어 수업으로 잘 알려진 할렘의 데모크러시 프렙 차터스쿨에 '강남스타일' 티셔츠를 선물하기도 했다. 데모크러시 프렙스쿨은 한국어를 필수과목으로 선정하고 한국문화와 예의범절을 통한 교육으로 학업능력을 놀랄 정도로 향상시켜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한 대표는 "이 학교 설립자인 세스 앤드류 교장은 한국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미국 교육계에 전파하는 한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한국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의 티셔츠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가 '강남스타일' 티셔츠를 만든 것은 지난 10월초였다. 처음엔 고객 판촉물로 제작했지만 반응이 워낙 좋아서 타임스스퀘어 일대의 기념품 숍들에도 공급이 됐단다. 싸이의 인기를 반영하듯 날개돋친듯 팔렸다는 후문이다.

타임스퀘어 이벤트에 앞서 플러싱 일대에서도 '강남스타일' 티셔츠를 내걸고 말춤 이벤트를 열기도 한 그는 "국적불명의 티셔츠가 아니라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31일 밤 새해 전야제에 싸이가 타임스스퀘어에서 공연을 하기로 돼 있는데 '강남스타일' 티셔츠를 사람들에게 나눠줘 다 함께 말춤을 추는 장면이 전 세계로 나간다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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