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이 단 하루 남았다.

내년 시즌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는 큰 변화 속에서 시즌이 치러진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시즌 도중이라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이어가게 된다. 프로골프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시즌제 개편에 따라 두 번 개막을 하는 등 변화를 맞이한다.

뱀띠 해인 내년에는 각종 스포츠가 어떤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게 될까?

▲프로야구 '이제는 9구단 체제'

올해 700만 관중을 넘어서며 최고의 인기 프로스포츠로 거듭난 프로야구는 내년 3월30일 개막한다.

지난해까지 8개 구단 체제로 운영됐던 프로야구는 올해 퓨처스리그에 참가했던 NC 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하면서 9구단 체제로 운영된다.

프로야구가 홀수 구단 체제로 운영되는 것은 7개 구단 체제로 운영됐던 1986년부터 1990년 이후 23년만이다. 야구 관계자들에게 홀수 구단 체제가 어색할 수밖에 없다.

9구단 체제로 바뀌면서 수많은 변화가 생겼다.

당초 팀 당 133경기를 치렀지만 128경기로 줄었다. 총 경기수는 532경기에서 44경기가 늘어 총 576경기가 열린다. 4월7일 개막했던 올해에 비해 개막일은 일주일 정도 앞당겨졌지만 시즌 종료일은 더 늦춰질 전망이다.

홀수 구단인 탓에 불가피하게 연전 중 한 팀의 휴식이 불가피해졌다. 다른 8개 팀이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개 구단은 반드시 쉬게 된다.

이 때문에 다소 특정팀에 불공평한 일정이 짜여질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2~4일씩 휴식을 취한 팀들과 12차례나 연전을 치러야 한다며 공식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일정 재편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프로축구 '2부 리그 운영 시험대'

축구에서는 프로축구 K리그가 2부 리그 운영으로 규모가 확대된다. 2014년 완벽한 강등제 실현을 앞둔 상황에서 2부 리그 운영이 시험대에 오른다.

그러나 운영에 대한 확실한 청사진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1월 초 열리는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팀 간 경기수 등 2부 리그 운영의 틀이 결정된다.

현재 2012~2013시즌 K리그에서 강등된 광주FC를 비롯해 8개 팀의 구성만 완료된 상태다.

2부 리그 참가를 확정한 고양 Hi FC, 부천FC, 수원FC, 충주험멜, 안양시민프로축구단 5개 신생 팀에 기존의 경찰청과 상주상무가 더해져 총 8개 팀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1부 리그 승격을 목표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2부 리그 우승팀은 K리그 12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1부 리그 입성을 확정한다.

내후년인 2014년에는 2부 리그 우승팀은 1부 리그로 자동 승격되고 준우승팀은 1부 리그 11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1부 리그는 2012년과 마찬가지로 스플릿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된다. 2013년부터는 14개팀이 26라운드를 치른 뒤 상·하위 각 7개팀씩 나뉘어 12라운드를 더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시즌에는 자동 강등된 상주를 제외한 광주 1팀 만이 2부 리그로 내려갔지만 리그 13위와 14위 두 팀이 자동 강등된다. 12위 팀은 2부 리그 우승팀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를 결정한다.

▲PGA 투어는 두 번 개막

골프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PGA 투어는 2013 시즌 동안 두 번의 개막전을 치른다.

1월5일 하와이 카폴라에서 열리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2013년 시즌 개막에 돌입하는 PGA 투어는 10월, 2013~2014시즌을 새롭게 시작한다.

10월8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 마틴의 코르데발레 골프장에서 열리는 프라이스닷컴 오픈이 2013~2014 시즌 개막전으로 결정됐다.

지난해까지는 같은 기간 바클레이스부터 칠드런스 미라클 네트워크 호스피탈 클래식까지 네 번에 걸친 가을시리즈를 벌였다.

퀄리파잉스쿨(Q스쿨) 제도가 폐지되는 것도 2013년 들어 달라진 점이다.

2012년까지는 Q스쿨을 통과한 선수들에게 그 다음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제공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 '이미 시즌중' 프로농구·프로배구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각각 이미 지난 10월, 11월 시즌이 시작돼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남녀 프로농구의 경우 올 시즌 유독 변화가 많았다.

남자프로농구는 당초 1월말에 시행하던 국내 선수 드래프트를 대학 졸업 선수들의 프로 진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10월에 시행하기로 하면서 올해가 과도기가 됐다.

이 때문에 2012년 대학 졸업반과 2013년 예비 졸업반이 모두 프로 무대에 등장,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신인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프로농구 2라운드가 종료된 후인 지난 11월28일부터 12월6일까지 프로-아마 최강전이 열린 것도 남자프로농구의 변화 중 하나였다.

경기 쪽에서는 '수비자 3초 룰'이 폐지된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

'수비자 3초 룰'은 수비 선수가 골밑 제한구역에 3초 이상 머물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장신 선수가 골밑에 버티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정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L은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으로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맞춰 이를 폐지했다.

여자프로농구는 올 시즌 3라운드부터 외국인 선수가 합류해 예년과 다른 풍경을 선보이게 됐다.

정규리그는 1라운드가 줄어 7라운드로 진행되고 있다. 남자 프로농구와 마찬가지로 내년 1월 프로와 아마추어 팀이 맞붙는 컵대회도 벌어진다.

여자프로농구는 플레이오프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1, 4위 팀과 2, 3위 팀이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끼리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3, 4위 팀이 맞붙어 승자를 가린 후 2위팀과 격돌한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정규리그 우승팀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게 된다.

남자 프로배구의 경우 2012~2013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 변화를 줬다.

상무가 V-리그에 빠져 남녀부 각 6개팀씩 12개 팀으로 구성된 이번 시즌은 2013년 3월13일까지 6라운드 180경기를 벌인다.

3·4위가 벌이는 준플레이오프가 폐지돼 2·3위 팀이 맞붙는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는 오는 3월16일부터 열린다. 4월1일 대망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우승팀이 가려진다.

장충체육관이 2013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 5월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기존에 연고지를 삼았던 남녀부 러시앤캐시와 GS칼텍스가 각각 아산과 구미로 임시 연고지에 둥지를 틀었다.

러시앤캐시는 새로 이전한 충남 아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고 있어 내년 장충으로의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을 연고로 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흥국생명도 경기장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송림동에 6000석 규모의 배구 전용 경기장을 신축 중이다. 2013~2014 시즌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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