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암 촘스키 미 MIT대학 명예교수.
세계적 석학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명예교수는 18일 제주해군기지가 주변 환경과 제주도민들에게 큰 파괴적 효과를 가져 오는 것은 물론 강대국 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촘스키 교수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한국 정부가 주장하는 국가 안보 위협은 실체가 없다고 말했다.

촘스키 교수는 이날 tbs eFM 101.3의 시사 프로그램 ‘디스 모닝(This Morning)’의 2013 춘하계 개편 특별 게스트로 출연, 제주해군기지를 비롯해 한국 사회가 이뤄야 할 대통합 과제와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촘스키 교수는 뉴욕타임즈 기고 등을 통해 제주해군기지가 국제사회 긴장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앞서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둬 촘스키 교수는 제주 강정마을회에 신중한 투표를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촘스키 교수는 대선을 5일 앞둔 지난해 12월 14일 강정마을회에 보낸 e메일을 통해 "한국 대선에서 제주도의 운명이 매우 중요한 하나의 고려가 돼야 한다"며 " “12월 19일 선거가 크나 큰 암시들과 함께 한국과 그 지역의 커다란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했었다.

또한 촘스키 교수는 “제주도민들은 제주가 진정으로 ‘세계 평화의 섬’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그 희망을 해치는 군사 사업들에 반대해 몇 년 동안 용감하게 투쟁해온 사람들”이라며 “그 사업들은 환경과 제주도인들에게 큰 파괴적 효과들을 가져올 뿐 아니라 위험한 갈등, 심지어 초강대국들 간의 잠재적 갈등의 씨앗을 뿌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촘스키 교수는“저는 유권자들이 그들의 표를 던질 때 그러한 점들을 가장 염두에 두기를 원하고, 또한 그럴 것이라 신뢰한다”고 밝혔었다.

이날 촘스키 교수는 “선거 결과를 보고 실망했었다”며 “지금과 다른 결과가 있었더라면 제주해군기지나 북한 문제에 관한 보다 건설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한-미 연례 군사 훈련으로 인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킬 방안에 대해 촘스키 교수는 “불가침 조약이나 식량원조 등을 예로 들며 햇볕정책 식의 접근으로 갈등 상황을 풀어가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촘스키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 대통합의 의지와 관련 "지도자들이 통합에 관한 얘기를 하면 의심이 든다”며 “‘통합(unity)’ 자체는 미덕이 아니”라고 말했다.
 
최근 MIT공대의 강남 스타일 패러디 뮤직 비디오에 깜짝 출연한 배경에 대해 촘스키 교수는 “학생들의 요청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싸이나 강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비디오 인터넷에 공개된 이후 그 어떤 때보다 많은 수천 장의 이메일을 받았고, 한국문화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tbs eFM 101.3MHz 영어 라디오방송의 ‘디스 모닝’은 영국 런던 출신의 시사전문 MC 알렉스 젠슨(Alex Jensen)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제주투데이>
 
<강한성 기자/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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