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등은 의식이 있기 때문에 자기들의 요구사항을 말할 수 있지만 정신지체장애인은 정신연령이 낮다보니 자신들의 요구사항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22일 '장애인가족 우정의 밤'을 마련한 (사)제주도정신지체인애호협회 북제주군지부 진효민 지부장은 정신지체장애인이 다른 장애인들보다 더 힘든 여건 속에서 살게되는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진 지부장은 "정신지체장애인은 드러내 놓고 활동을 하기가 힘든데 먼저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진 지부장은 이번 행사에 부모교육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정신지체 청소년 성교육'과 '정신지체인을 위한 그룹홈 운영사례'에 대해 "여성정신지체인들이 성추행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정신지체인이라도 자기 성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정신지체장애인들도 독립적으로 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룹홈 운영사례도 교육프로그램에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내 자식도 정신지체장애인인데 나이가 들어도 정신 연령은 어려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자식을 보며 웃게 되는 일도 많지만 주위사람들은 그런 모습들을 보고 '바보같이...'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볼 때 많이 속상하고 안타깝다"고 말해 장애아를 둔 부모의 고충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장애인 부모로서 드러내 놓고 이런 활동들을 못했다"는 진 지부장은 "자식을 키우다 보니 더 많은 걸 배워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공부도 더 하게 됐고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활동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진 지부장은 "북제주군 지부에서 장애인 전문 시설을 계획 중"이라며 "제주도에 여행와도 마땅히 갈 곳 없는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는 숙박시설 등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시설을 산 속이나 아무도 없는 곳이 아닌 탁 트이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만들 계획"이라며 "장애인들도 일반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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