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야생종인 저어새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공동연구 등이 필요합니다"

22일 제주도 중소기업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저어새 서식지 현황과 보전을 위한 동북아 협력방안'을 주제로 한 2003 저어새 국제 워크샵에서 이 같은 의견에 제기됐다.

이 날 워크샵에서는 대만·홍콩·일본 등 저어새 보전 관련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저어새 보전방안을 모색했다.

환경부 고재윤 자연생태과장의 '멸종위기종 저어새의 현황과 보전방안' =환경부에서는 자연환경보전법상 '멸종위기 및 보호야생동·식물'로 지정한 194종에 대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전국 분포 현황과 종생존에 위협이 되는 주요 요인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이런 분포조사의 일환으로 저어새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한편 저어새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연구나 취재와 같은 공익적 목적의 방문이라 하더라도 번식기 중 산란기·포란기와 같은 매우 민감한 시기를 제외한 시기에 사전 출입허가를 얻은 필수 인원만 번식지 내부로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저어새 밀집지역에 대한 밀렵감시 활동강화, 만조시 휴식처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행위 자제 표지판 설치, 홍보 활동 전개, 지역 민간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연중 모니터링 프로그램 시행 등 보전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리고 저어새 생태 조사와 이동경로 연구를 위한 국내 연구과제 수행 및 국가간 공동연구 참여 등을 통해 국제적인 저어새 보전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린번추 대만 해피페밀리 야조회의 '보튤리쥼 중독으로 인한 대만 저어새 집단폐사 사건이후 철새보호 전략 수립' =대만은 저어새 보전을 위해 건강한 환경조성 전략을 세웠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타이난 신 가금류질병통제센터에서는 주요 서식지 일대에 일별로 수질, 토질을 측정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한 청쿵 국립대와 야생조류학회는 저어새 주요 서식지에 분포한 새우, 게 등 바다생물을 연구하는 프로그램도 공동 진행중이다. 그리고 타이난 시는 현재 15명의 현장 감시원을 두고 주요 서식지일대를 매일 관찰하며 지역 양식어민과 연대해 보금자리 일대에 어류 개체수를 늘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램 위퐁 마이포 습지 공원 관리담당의 '홍콩정부의 저어새 보호대책' =1997년 홍콩 특별행정구의 농수산업보호부는 람사협약에 의거, 홍콩의 마이포 습지를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 목록에 등록하는 일과 관련해 이에 대한 포괄적인 보호대책과 관리방법을 구상하도록 컨설팅 업체에 의뢰했다. 또한 홍콩에서 월동하는 저어새는 국내법인 야생동물보호조례에 의거해 보호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저어새 사냥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그리고 홍콩 농수산업보호부의 자연 감시원들은 이 마이포 보호구를 관리하며 보호구역 내 위법행위에 대해 법 집행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홍콩은 생물종과 서식처를 관리하고 있으며 저어새의 생태와 월동 습성에 대한 연구를 제한적으로 하고 있다.

김완병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의 '한국, 제주도에서 저어새의 겨울나기' =남제주군 성산포 오조리와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창흥동 습지는 북군 한경면 용수리 저수지와 함께 제주도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로서 이곳에는 매년 수백에서 수천 마리의 철새가 도래한다. 그러나 이들 철새도래지에 대한 보전방안은 미흡한 실정이다. 성산포의 경우 성산포해양관광단지에 포함돼 있어 본격적인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하도리의 경우도 북제주군에서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자 노력하고는 있으나 원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제주도는 저어새의 번식지로부터 최단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저어새의 월동생태를 비롯하여 이동범위, 번식지 추적, 중간 기착지로서 역할, 월동지 환경변화에 따른 개체수 및 월동변화 등을 면밀히 밝혀낼 수 있는 곳이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이면서 천연기념물 205호인 저어새의 생존은 범국민적, 국가적 차원에서 나서야 하며, 국가간 및 관련 학계와 정보교환 및 실질적인 협력망이 구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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