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발견된 신종 이끼류인 디스티조필륨 마이바래.<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한라산과 서귀포시 지역 계곡 바위에서 자생하는 2종의 새로운 이끼가 발견됐다. 또한 제주지역에서 미기록종 20종이 자생하는 것도 새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12년 시행한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 결과 신종 2종과 미기록종 28종의 선태식물(이끼)이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신종·미기록종 30종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만 22종이 자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제주에서 새로 발견된 이끼로는 기름종이이끼과와 봉황이끼과에 속하는 2종이다.

기름종이이끼과의 신종은 디스티조필륨 마이바래(Distichophyllum maibarae Besch)의 변종으로, 원종에 비해 식물체가 곧게 서고 잎의 너비가 넓은 것으로 구분된다.
 
봉황이끼과의 신종은 피시던스 인보루투스(Fissidens involutus Wilson ex Mitt)의 변종으로 원종에 비해 잎의 너비가 좁고 길이가 더 길다.

신종 2종은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됐기 때문에 제주엔시스(jejuensis)와 라틴어로 제주를 뜻하는 퀄파르텐시스(quelpartensis)를 종속명으로 정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신종 이외에도 우리나라 자생 사실이 보고되지 않았던 미기록 선태식물 총 28종이 발견됐다.

그동안 일본에만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카비큘라리아 덴사(Cavicularia densa Steph.)가 제주도에 자생하는 것이 발견되는 등 제주지역에서만 미기록종 20종이 새로 확인됐다.
 

▲ 제주에서 발견된 신종 이끼류인 피시던스 인보루투스.<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이와 함께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웨이시아 아트로카우리스(Weissia atrocaulis Saito), 토르툴라 시넨시스(Tortula sinensis Broth.), 필라이시아 셀위니아이(Pylaisia selwynii Kindb.) 등이 강원도, 전라남도와 경상북도 울릉도 지역에서 확인됐다.
 
생물자원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발견된 선태식물에 대해 우리나라 고유의 이름을 명명하고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해 이들이 우리나라의 자생 생물자원임을 알릴 계획이다.

선태식물(이끼)는 약 3억5000만년 전 고생대 데본기에 출현해 육상 환경에 처음으로 적응한 식물로, 뿌리·줄기·잎이 완벽하게 분화되지 않았다.
 
선태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만여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번 조사를 통해 발견한 30종을 포함해 총 933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한정은 연구사는 "선태식물은 그동안 국내 연구가 미흡해 이번 조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선태식물의 신종, 미기록종 조사·발굴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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