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고수온에서도 잘 자라는 남방다시마를 이식 실험한 결과 제주해역에서 양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식 83일이 경과한 남방다시마의 모습이다.<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제공>

중국 후지앤성(福建省) 해역에서 나는 남방다시마의 제주 해역 양식 가능성이 입증돼 전복 양식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이생기)은 전복 먹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여름철 수온 27도에서 서식 가능한 남방다시마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역에 이식해 양식 적응 실험한 결과 성장도가 커 양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국내산 다시마는 여름철에는 수온이 높아 생산 되지 않는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올 1월 초 길이 30~60㎝로 성장한 남방다시마 종묘를 총 길이 540m의 양성 줄에 1만8000개체를 이식했다. 이후 83일이 지난 11일 관찰결과 잎 길이 270㎝, 잎 폭 34.5㎝까지 자라 하루평균 약 2.6㎝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어장 수온이 20도로 상승할 때까지 계속 성장해 4m 이상의 크기로 자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서식하는 다시마는 수온이 17도 이상이 되면 잎 끝이 녹아 뿌리만 남게 되는 '끝녹음' 현상이 발생해 제주해역에서 다시마를 양식할 수 없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앞으로 남방다시마의 끝녹음을 둔화시키면서도 광합성 작용을 원활하게 해 연중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적정 수심과 조도를 탐색할 계획이다.

남방다시마 양식 기술이 개발되면 고수온기인 여름철에도 생산이 가능해 전복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여름철 다시마 생산이 안 되는 전남 완도지방으로 판매할 수 있어 새로운 해조류 양식산업으로 어촌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도내 전복양식장의 경우 다시마 등 생먹이를 전량 전남 완도 등지에서 구입해야 함에 따라 물류비용이 추가 발생하는 등 경쟁력이 떨어지고, 9월부터 11월까지 생먹이가 부족해 염장먹이 사용으로 성장이 떨어지는 문제점 해결을 남방다시마 시범 양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도내 27개소 전복양식장은 완도 등지에서 연간 약 3000톤(1억 7000만원 상당)의 염장 다시마와 염장미역을 들여와 먹이로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양을 공급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염장 해조류를 먹이로 사용하면 생다시마에 비해 성장속도가 약 10%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제주투데이>

<박수진 기자/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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