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형 백록초 교장(가운데)등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도 초등교장협의회(회장 박재형)는 지난 11일 제주시 모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한 것과 관련 "다시는 교권을 침해하는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고 천명했다.

협의회는 16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존경 없이는 어떤 교육도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협의회는 "현재 우리나라의 교사들은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있다"며 "교사의 자존감을 상하게 하는 사건들이 교단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협의회는 "학부모가 교사를 복행하고, 이를 말리는 학년부장까지 폭행했다는 사실을 듣고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써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어쩌다 교단이 이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이 사건은 피해교사는 물론 동료교사들과 교육가족, 지역사회에까지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라며 "학부모의 몰지각한 행위에 대해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협의회는 "폭행당한 교사가 다시 열정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교단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저희가 앉아서 가만히 구경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협의회는 "이 사건에 대해 명백한 교권침해로 강력하게 대처하고, 법적인 대응까지 고려하겠다는 교육감의 말씀에 적극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문제를 야기한 학부모의 처벌은 당연하지만 다시는 학교현장에서 교권을 실추시키는 일이 벌어져선 안된다"며 "교권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 위축된 교사들이 교단에 설 수 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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