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제주 4;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21일 오후 두시 오사카 히가시나리쿠<東成區>구민 센터에서 약 2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재일본 4.3사건 유족회" 오광현 회장은 인사말에서, 65년이라는 세월은 일본에 사는 우리들에게 엄청나게 긴 세월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 오사카에서는 50주년부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주 4;3사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신의 체험을 증언해 주시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제주 4.3사건을 배울려고 제주도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세가지 일을 추진한다고 했다.
 
첫째는 제주 4.3평화재단과 함께 제주 4.3사건 진상 조사사업이 일본에서도 본격적으로 실시된다는 것.
 
둘째는 "제주 4;3사건을 국가추도의 날로 지정하는 국민서명운동"에 재일동포와 일본인은 물론 국적에 관계없이 동참한다는 것.
 
셋째는 2004년에 한국정부가 발간한 "4.3사건 진상보고서"를 일본어로 번역 출판한다는 것이었다.
 
제주에서 참석한 김영훈 4.3재단 이사장은 일본 유족들과 "제주 4.3사건을 생각하는 모임"의 노고에 깊은 감사 드린다면서 아직 미흡한 점도 많지만 재주 4.3사건의 해결 과정은 과거사 청산의 모범으로 일컬어지고 있다고 했다.
 
정문현 제주 4.3유족회장은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은 과거를 되풀이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역사로서 제주 4.3에 대한 과거를 이야기한다면서  과거를 이야기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후 문경수 리쓰메이칸 교수의 4.3사건 진상조사사업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본적이 구좌읍인 재일동포 김군희 무용가의 "승천무"와 문하생들의 "입춤<立舞>" 과 "풍물놀이이"가 있었다.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 모두의 헌화순으로 65주년 위령제를 마치고 약 50명은 한국식당 <신경애원>에서 정아영 리쓰메이칸 교수의 사회로 식사 모임의 교류를 갖었다.
 
일본에서의 4.3위령제는 4월 24일 토쿄에서도 개최한다.
 
끝으로 제주문협<김순이 회장>의 주최한 4.3시화전 "4월 하늘에 평화의 노래를"에 출품했던 필자의 졸시  를 소개한다.

                <비손>
 
졸지에 가족 목숨 잃어
밀항선 타고 일본에 피신했더니
"빨갱이"라는 주홍글씨가 원죄가 되어
꼬리표처럼 붙어다녔다
 
이십 여년 후
원죄 사면과 빛나는 조국 건설을 위해
복송선을 탔더니 "귀포;歸胞"라는
또 하나의 꼬리표가 늘어났다
 
다시 수많은 세월이 흘러
가족들과 생이별하고
북의 사선을 넘어 일본에 왔더니
"탈북자"라는 새로운 꼬리표를 부여받았다
 
뉴스 때마다 바라보는
일기예보 지도 속의 콩알만한
제주도가 망망대해에
울고 싶도록 외롭게 떠있다
 
꼬리표 인생을 숙명처럼 안겨 준
그 섬을 향해
애증과 연민의 갈등 속에
지금 나 조용히 눈을 감고 두 손 모으고 있다.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료(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신문 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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