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공사장에서 유출된 토사가 강정천으로 유입되면서 흙탕물로 변하고 있다.<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 제공>

23일 아침부터 내린 비로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토사가 또 다시 대거 밖으로 유출돼 강청천이 흙탕물로 변했다.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는 23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기상청이 제주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제주해군기지사업단은 토사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아 강정천이 온통 흙탕물로 변했다고 밝혔다.

범도민 대책위는 공사장의 토사가 공사장 밖으로 유출돼 하루 종일 강정천으로 유입되고 있고, 강정천 흙탕물이 강정연안으로 흘러 바다마저 흙탕물로 뒤덮었다고 말했다.

범도민 대책위는 최근 은어들이 산란을 위해 강정천으로 한참 올라오고 있는 시기라며 이번 다량의 토사유출로 은어 서식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범도민 대책위는 이뿐 아니라 강정연안 역시 잦은 토사유출로 강정천으로 오려는 은어들의 이동을 막을 우려까지 높다고 강조했다.

범도민 대책위는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현재 강정천으로 유입되는 토사와 흙탕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범도민 대책위는 제주도를 포함한 행정당국은 현재 이 같은 사실마저 모르고 있는 상태이며, 제주도는 오탁방지막 훼손 문제제기에도 지금껏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해군의 불법공사를 감싸왔다고 제주도를 비난했다.

이어 범도민 대책위는 마을주민들의 항의에도 불구, 제주도는 불법공사 현장 공동조사 제의도 거부한 채 해군이 촬영한 영상을 근거로 공사재개를 동의해 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범도민 대책위는 이번 해군기지 공사장 토사 유출은 해군의 공사현장 부실관리와 허가조건을 위반한 불법공사가 원인이라고 규정했다.

범도민 대책위는 제주도를 포함한 행정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이러한 결과를 부추긴 것이라고 강조했다.<제주투데이>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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