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동홍동 2통 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헬스케어타운 사업과 관련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났다.

동홍동 2통발전위원회는 2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을 우롱하고 업신여기는 것도 한도가 있다. 지역주민은 봉이냐"며 "지역주민을 위해 최대 의견을 수렴하고 고용창출을 운운하던 것도 다 거짓이였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동홍동 2통은 집중적으로 피해를 받는 지역이다.

위원회는 "처음에 공사가 시작됐을땐 아주 큰 병원이 생긴다고 해서 아주 반가웠다"며 "그러나 이제 와서는 큰 병원은 없고 오직 돈을 벌어들이기 위한 큰 회사의 투자센터가 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위원회는 헬스케어타운 공사가 시작하면서 돼지 임신율이 감소하고, 사산된 돼지가 태어나고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어 위원회는 "두달 전 변정일 이사장에게 민원을 처리해 달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 당장 돼지돈사 문사를 JDC나 녹지그룹, 공사를 진행하는 회사에서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공사장 내 아직 이장하지 않은 묘지가 몇 개 있다. 공사하면서 묘지 주위를 3~4m 높였거나 3~4m 정도 평지를 깎아서  묘지가 산처럼 우뚝 솟아 있고, 혹은 폭탄 맞은 것처럼 푹 꺼져 있다"며 "어느 누구던 조상이 있고 묘지가 있을텐데 JDC 관계자나 녹지그룹 등의 묘라면 이렇게 훼손했을 것이냐"고 반문했다.

위원회는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비산먼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공사가 급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환경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부실공사 없이 환경부의 법규대로 이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환경부 대기관리과 특별점검기간인 다음달 3일까지 환경부 대기 관리과에서 헬스케어타운 공사현장에 대한 특별점검을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위원회는 "주민들이 공사현장에 올라가면 눈치가 보인다. 어느 정도 흙먼지가 날라다니긴 하겠지만, 이 곳은 마스크를 착용하고도 다니기가 불안할 정도"라며 "먼지가 너무 많다고 시청에 민원까지 넣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앞으로는 민원사항이 있다면 바로 민원을 접수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하겠다"며 "민원이 해결이 안된다면 공사를 중단시켜 공사환경에 대해 시정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위원회는 "공사현장 서쪽 100m 지점에서 동굴이 발견됐지만 공사가 급해서 인지 보존가치가 없다며 매립했다"며 "서남쪽에는 동홍마을 공동묘지가 있고, 묘지로 가는 길목에 작은 하천 두개가 있는데 저류지가 범람해 하천을 덮친다면 피해는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공동묘지로 가는 길목의 하천과 비포장 다리도 재점검하고, 보수공사가 필요하다"며 "헬스케어타운 공사업체, 시공사는 이점을 유념해달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위원회는 "(JDC와 녹지그룹의) 대책을 보면서 차후에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19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변정일, 이하 JDC)는 중국 상해 녹지지주그룹유한공사(총회장 장옥량, 이하 녹지그룹)의 한국 현지법인인 녹지한국투자개발유한회사와 제주 헬스케어타운 투자에 따른 본계약을 체결했다.

녹지그룹은 약 1조원을 투자해 제주헬스케어타운 총 사업부지 153만9000㎡ 중 77만8000㎡에 의료 기술연구개발센터와 휴양문화시설, 숙박시설 등을 단계별로 조성할 예정이다

녹지그룹은 이같은 내용의 MOA 체결 이후 지난달 25일 중국 상해시 정부의 비준을 얻었고, 지난 11일 제주를 거점으로 해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사업 추진을 전담할 현지법인인 녹지한국투자개발유한회사를 설립했다.

녹지한국투자개발유한회사는 초기 자본금 160억원으로 출범했다.

녹지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1단계 사업으로 휴양 콘도미니엄을 시작으로 2단계 웰니스몰·웰빙푸드존·힐링가든 등의 시설사업에 이어 3단계로 텔라소리조텔·의료 기술연구개발센터·안티에이징센터 등의 시설을 단계별로 개발할 계획이다.

녹지그룹은 중국 상해에 본사를 둔 부동산개발기업이다. 지난해 중국 내 기업평가 87위, 세계 500대 기업에 진입한 굴지의 대기업이다. 현재 중국 24개 성, 60개 대도시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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