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수사2계장(왼쪽)과 부장원 정책국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26일 오후 3시 제주지방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날 항의 방문은 지난 25일 제주해군기지 사업장 정문에서 경찰과 몸싸움 과정 중 김동도 민주노총 제주본부 본부장 등 3명이 연행된 것과 관련, 석방을 요구하기 위함이다.

김 본부장은 어제(25일) 서귀포경찰서에서 1차 조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했다. 현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있다.

당초 이들은 김성근 제주지방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 했으나, 자리를 비운 상태라 윤영호 수사2계장을 대신 만났다.

윤영호 수사 2계장은 제주지방경찰청 정문에서 이들과 30분간 대화를 나누었다.

부장원 민노총 제주본부 정책국장은 "해군측이 법을 어기고 있어 저희들은 그것에 대해 항의한 것"이라며 "경찰은 해군을 막아야 하는데 우리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씨는 "해군의 불법 공사는 당연히 막아야 하는 것인데, 연행시킨 것은 말이 안된다"며 "언제쯤 석방을 시킬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부씨는 "굳이 48시간을 체워 수사할 필요가 있느냐"고 거듭 물었다.

그러자 윤 계장은 "석방여부는 형사소송법상 신속한 수사결과를 가지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것"이라며 "수사완료가 안됐기 때문에 언제 석방시킬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계장은 "수사가 48시간을 채울수도 있고, 24시간이 될 수도 있다"며 "김 본부장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우리가 뭘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또한 윤 계장은 "이게 경찰청의 공식입장이다. 해산해달라"며 "이것으로 설명은 다 됐다"면서 자리를 황급히 떳다.

이에 부씨는 "이런식의 태도는 무엇이냐"며 분노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부씨는 "당장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아직도 강정에선 대치중"이라며 "다른분들도 연행될 수 있기 때문에 민노총이 아닌 범대위 차원에서 집회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제주투데이>

<박수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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