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언식 서귀포경찰서장은 지난 25일 제주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앞에서 경찰과 반대주민 등이 충돌한 과정에서 "안되면 쏴버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강 서장은 28일 해명자료를 내고 "진실을 밝혀 책임을 묻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서장은 이날 경비과장에게 "예비병력 다 데려다 놓고, 안되면 쏴버려. 그래야 이놈들이 못하지"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퍼졌다.

강 서장은 이와 관련 "저는 서귀포 출신이며, 이번에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고향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매일 다짐했다"며 "이런 다짐을 실천하기도 전에 언어 조작, 왜곡 논란에 휩싸여 너무 황당하고 당혹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강 서장은 "서장인 제가 마치 경비과장에게 시위자들을 공격적으로 '쏴버려'라고 지시한 것처럼, 트위터와 일부 언론에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서장은 "몸싸움이 발생했던 지난 25일 오전부터 반대 주민들이 공사장으로 출입하는 차량을 막으려 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비과장에게 경찰력이 부족하면 예비대 경찰관들을 추가로 배치하고, 반대의사를 가진 사람들이 공사장 정문앞을 가로막지 않게 옆으로 이동시킨후 차량과 부딪히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관들이 그 사람들을 '에워싸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 서장은 "당시 모두 긴장된 상태라 '에워싸버려', '둘러싸버려' 인지는 저는 물론, 지시 받은 경비과장도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서장은 "분명한 것은 반대의사를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라는 취지의 지시"였다며 "전체적인 의미를 축소하고, “싸버려”를 “쏴버려” 라고 조작해 왜곡시키는 행태에 대해 너무나 기가 막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서장은 "제 말이 진실인지는 당시 경찰관들이 맨몸으로 사람들을 보호하는 대응 방법, 종교인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관련 사진을 보시면 판단하실 수 있다"며 사진을 제시했다.

▲ 강언식 서장이 제시한 사진 1.
▲ 강언식 서장이 제시한 사진 2.
<박수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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