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 회장 등은 14일 오전 5시 30분부터 제주도지사 집무실에서 우근민 지사와 1시간 가량 면담했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면담에는 강정마을회 측에서 강동균 회장,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 등 5명이, 제주도측에선 우 지사 등 3명이 참석했다.
이날 면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면담을 마친 후 강 회장은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면서 "제주도를 책임지는 도지사로서 도민을 농락하고 기만하면 되느냐. 이게 도정의 현실"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강 회장은 "선거 때 지역주민과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정작 이제와선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민관 공동 불법감시 공동 초소 ▲강정마을 천막 점용 허가 ▲강정마을 천막 철거 관련 서귀포시장 책임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우 지사는 실무부서에 검토를 지시했을 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강정마을회측은 전했다.
이보다 앞서 강 회장과 고 위원장, 홍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제주지방경찰청을 방문, 김성근 청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 회장 등은 주민들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공권력 남용에 대한 사과 ▲육지 경찰병력 철수 ▲강정주민 추락사고에 대한 사과 ▲서귀포경찰서장 해임 ▲주민과 경찰간 신뢰회복을 위한 제주경찰청 차원의 노력 등을 요구했다.
김 청장과의 면담 후 강 회장은 “제주경찰청장이 앞으로 불미스러운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성과가 있는 면담이었다”면서 “앞으로 그 약속을 지키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신뢰회복을 위해선 ‘쏴버려 발언’ 논란, 주민낙마 사건, 경찰서 자해소동 등 경찰에도 책임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요구에 대해 김 청장은 “청장이 할 수 있는 권한에서 적절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