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균 회장
지난 10일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 천막 강제철거와 관련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 홍기룡 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등은 14일 오후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김성근 제주지방경찰청장과 잇따라 면담했다.

강동균 회장 등은 14일 오전 5시 30분부터 제주도지사 집무실에서 우근민 지사와 1시간 가량 면담했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면담에는 강정마을회 측에서 강동균 회장,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 등 5명이, 제주도측에선 우 지사 등 3명이 참석했다.

이날 면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면담을 마친 후 강 회장은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면서 "제주도를 책임지는 도지사로서 도민을 농락하고 기만하면 되느냐. 이게 도정의 현실"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강 회장은 "선거 때 지역주민과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정작 이제와선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민관 공동 불법감시 공동 초소 ▲강정마을 천막 점용 허가 ▲강정마을 천막 철거 관련 서귀포시장 책임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우 지사는 실무부서에 검토를 지시했을 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강정마을회측은 전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이 김성근 제주경찰청장과 면담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강 회장과 고 위원장, 홍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제주지방경찰청을 방문, 김성근 청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 회장 등은 주민들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공권력 남용에 대한 사과 ▲육지 경찰병력 철수 ▲강정주민 추락사고에 대한 사과 ▲서귀포경찰서장 해임 ▲주민과 경찰간 신뢰회복을 위한 제주경찰청 차원의 노력 등을 요구했다.

김 청장과의 면담 후 강 회장은 “제주경찰청장이 앞으로 불미스러운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성과가 있는 면담이었다”면서 “앞으로 그 약속을 지키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신뢰회복을 위해선 ‘쏴버려 발언’ 논란, 주민낙마 사건, 경찰서 자해소동 등 경찰에도 책임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요구에 대해 김 청장은 “청장이 할 수 있는 권한에서 적절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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