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가 15일 이날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5일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은 제주지역 교사들이 진정한 스승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스승의 날을 맞아 이날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도교육청에서도 해마다 업무 경감 대책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의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교조 제주지부는 "전교조에서 전국 교원을 대상 설문조사 결과 불필요한 잡무처리가 많다는 응답이 79.3%로 전국에서 제주가 가장 높았다"며 "이는 광주지역 40.3%보다 거의 두 배나 되는 것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올해 3월 학교 공문서 감축 모니터링 분석 결과 도교육청에서 발송한 공문은 11.4% 증가했다"며 "행정업무를 줄이겠다는 계획은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도교육청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보여 진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지난 4월의 경우 전달보다 공문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업무관리시스템을 통해 일선 학교 공문서 접수량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는 초·중·고 각 2개교씩 선정해 2012년과 2013년 같은 달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지난해 3월 공문 건수는 1818건, 올해 3월 공문 건수는 2200건으로 21%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4월 1459건이었던 공문은 올 4월 2058건으로 41% 증가했다.

이와 관련 전교조 제주지부는 "학교에 접수되고 있는 전체 공문 중 도교육청이 발송한 공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교조 제주지부는 "도교육청에서 학교로 배포한 '2013년 3월 공문서 감축 모니터링 분석 및 이행상황 점검'을 보면 도교육청의 대책을 확인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도교육청의 근본적인 업무 경감을 위한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며 "실천과제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공식적인 통계를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편법적인 꼼수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도교육청과 학교의 과제로 제시하고 있는 공문 게시 적극 활용, 업무관리시스템 내부메일 활용 등은 교사들이 행정적인 업무절차는 일반 공문서처럼 하되 공식적인 문서번호를 부여하지 않게 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타 시·도교육청은 제주 지역과 교원 업무정상화라는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며 "8개 시·도교육청은 교무행정업무전담팀 운영을 통해  실질적인 교원업무 감축을 이뤄냈다"고 역설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스승의 날에 제주지역 교사들이 진정한 스승으로 제자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육감의 의지면 가능하다"며 "도교육청은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한 편법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도교육청은 정책사업을 정비하고, 학교평가를 개선해야한다"며 "도교육청과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행사에 대해 교사 의견을 수렴해 상당부분을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도교육청은 교무업무와 행정실을 지원할 행정 인력 충원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편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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