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난지축산시험장은 제주 재래돼지를 활용해 맛있는 ‘난축맛돈’ 흑돼지를 개발, 양돈농가에 보급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양돈산업의 경우 종돈을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난축맛돈' 개발로 우리나라 토종 제주 재래돼지를 활용한 새로운 품종 개발을 통해 종돈 수입에 따른 사용료 지불 문제가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난지축산시험장에서 개발한 난축맛돈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 동안 연구 성과로, 제주 재래돼지의 우수한 육질 형질과 한라랜드의 성장과 번식형질을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난지축산시험장에서 계통을 만든 한라랜드는 번식력이 뛰어나며, 성장이 빠른 장점이 있다.

제주 재래돼지는 일반 돼지에 비해 육질이 뛰어나고 맛은 좋으나, 성장이 늦을 뿐 아니라 번식력이 떨어져 경제성이 낮은 단점이 있었다.
 
난지축산시험장은 첨단 분자유전·육종학 기법을 활용, 육질 형질과 검은 털색 유전자를 고정해 '난축맛돈'을 개발했다. 이는 국내 최초의 품종이다.

난지축산시험장은 흑돼지의 육질형질은 12번 염색체상의 MYH13과 MYH4 유전자 사이에 원인 유전자가 존재하며, 검은 털 유전자는 8번-염색체상의 KIT 유전자가 원인유전자로 밝혀짐에 따라 DNA 수준에서 유전자를 고정해 품종을 개발했다.

실제 난축맛돈 고기 등심의 경우 육색(적색도)이 평균 12.35로(일반돼지 6.5) 쇠고기와 돼지고기 중간 수준의 붉은색을 띄는 특성이 있으며 근내지방도 평균 10.5 %로 일반돼지 3 %보다 3배 정도 높아 전체부위가 구이용으로 가능하다.
 
일반 돼지와 일반 흑돼지, 난축맛돈 3가지 품종의 돼지고기에 대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기호도 평가한 결과, 향미와 연도·다즙성·기호성 모두 일반 돼지고기나 일반 흑돼지고기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제주 흑돼지생산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올해부터 개발한 흑돼지 종돈 100마리를 해마다 보급할 예정이다.

장원경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해마다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흑돼지 대부분이 외국 품종이다.”라며 “국내에서 세계적인 흑돼지 품종을 육성해 국내 양돈 농가의 소득 증대와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난축맛돈’ 개발에 의한 경제적 효과는 7851억원(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술가치 평가)에 이를 것을 추정되고 있는ㄷ네 농촌진흥청은 상표등록 및 품종 특허출원했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