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우근민 지사의 강정 주민 폄훼발언 관련 30일 "도지사로서 사리를 분간 못하는 언사"라고 지적했다.

범대위는 이날 논평을 내고 "우 지사는 지난 29일 도청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제주포럼에 강정마을 주민들이 출동한다는 말에 '오지 말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범대위는 "이날 우 지사는 제주도가 민군복합항(해군기지) 때문에 스타일이 많이 구겨졌다"며 "정부 부처에 돌아다녀보니까 '제주도에 정이 떨어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범대위는 "우 지사는 30일 제주포럼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는 강정주민들에 대해서도 "하지 말라고 해라. 제주 이미지가 너무 나쁘다"고 손사래를 쳤다"며 "특히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UNCBD COP12) 제주 유치 실패도 강정으로 돌리려는 발언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범대위는 "정부부처가 정 떨어진 것이 강정주민들 때문이냐"며 "책임져야 할 사람은 우근민 지사 본인임에도 적반하장격으로 남 탓하는 것인 전공인지 자신의 책임도 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범대위는 "우 지사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즉각 강정주민들과 도민들에게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며 "더 이상 경거망동으로 도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지 말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범대위는 "이미 우 지사의 주요공약들은 거짓약속이 되어 가고 있다"며 "해군기지 문제 해결, 자치권 부활 등 선거 당시 주요 정책에 대한 약속이행은 물 건너 간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범대위는 "이제 우 지사가 해야 할 일은 지난 2010년 선거 당시 스스로 약속한 것을 도민들에게 이행하는 길 밖에 없다"며 "우 지사는 지난 선거에서 이번이 마지막 출마라고 도민들에게 약속했던 것만이라도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더 이상 도민갈등과 도민을 폄훼하는 언사를 남발하지 말고 부디 남은 임기 제주사회를 위해 ‘유종의 미’라도 거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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