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25전쟁 발발 63주년이다. 그것을 쓰기 전에 어제의 일본 신문을 좀 살펴보기로 하자.

6월 24일 일본 신문들의 조간은 전날 23일 있었던  토쿄도의원 선거 결과를 일면 톱으로 대서특필로 보도했다.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후보자 59명, 23명이 전부 당선하는 퍼펙트 승리였고 민주당은 의원수가 43명으로 최고였는데 17명의 공산당 의원 수에게도 밀려난 15명으로 제4당으로 추락했다.
 
이시하라, 하시모토 공동대표가 이끄는 "유신회"는 선거전에 3명이었던 의원이 34명이나 입후보했지만 2명만 당선해서 민주당 이상의 대참패였다.
 
오사카시장이면서 "유신회" 공동대표인 하시모토씨의 종군위안부와 오키나와  미군의 성처리 발언에 대한 토쿄도민의 된서리를 맞았다.
 
이시하라 신타로 공동대표는 작년까지 전 토쿄지사였는데 전 의석조차 획득하지 못했다.
 
더욱 이해 못할 것은 그의 아들 둘은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이며, 장남 이시하라 노부데루씨는 작년에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입후보했었고 지금은 환경부대신 이다.
 
"유신회"의 참패로 이시하라 대표가 선거 본부 사무실에도 나타나지 못했는데 장남은 자민당 선거 본부에서 당선자 이름에 꽃을 달면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부자간의 이러한 아이러니에 대해서 정면으로 꼬집는 미디어는 물론 정치가나 평론가들도 없으니 더욱 이해 못하겠다.    
 
어쨌거나 온통 이러한 선거기사로 넘쳤는데 마이니치신문 일면 하단의 컬럼란 "여록:餘錄"은 6.25전쟁에 대한 이색 컬럼을 게재했다. 그 전문을 소개한다.
 
내일 25일은 조선전쟁 개전 63년이 되는 해이다.
 
미군 점령하의 일본의 운명을 격변 시킨 이 전쟁에 대해서 젊은 세대들이 더욱 잘 알았으면 좋겠지만 근현대사 교육의 실정을 보면 용이하지도 않다.
 
전쟁이 일어난 한국에서의 교육은 또 다른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지난 주 인터넷에서 발견한 뉴스에 깜짝 올랐다.
 
서울신문이 고교생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약 7할의 학생이 이 전쟁을 <북침>으로 회답했다고 한다.
 
이렇다면 한국이 북한을 선제공격을 했다는 말이 된다.
 
사실은 소련의 지원을 받은 북한군이 <남침>이었다는 것이 소련 봉괴 후에 자료 공개로 확인된 것인데 사실<史實>에 반하여 7할이나 <북침>이라고 회답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 건으로 박 대통령은 좌파계 학자의 영향이 있다고 말하는 교육 현장에의 불신이 깃든 발언을 했다.
 
그러나 토쿄의 한국 기자나 서울의 아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다른 의견의 반응이 있었다.
 
"지금의 학생들은 북침, 남침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을까?"
"언어의 의미가 헷갈려서 어른들도 당황할 때가 있다."
 
"한국사를 입시의 필수 과목으로 두고 있는 대학은 서울대학뿐이다. 선택 과목에 선정하는 수험생도 적다."
 
"선제 공격한 것은 북이냐 남이냐는 설문이라면 거의 정답일 것이다."
 
이러한 말을 들으면 한국의 고등학생들의 <7할 오답>에도 그렇게 위화감은 없다.
 
더우기 박 대통령의 견해도 기우라고는 할 수 없다.
 
북한은 바로 박 대통령에 대한 경칭을 빼고 논평을 발표하여 박 대통령의 발언을 <민족 반역 행위> 등이라고 비난했다.
 
여전히 6.25전쟁은 미국과 맺은 한국측이 <북침>이었다고 강변<强變>하고 있다.
 
한숨만 나온다.
 
여기서 컬럼은 끝나지만 북한의 상투적 수단에 특효약이 없어서 모두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제주투데이>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료(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신문 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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