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29일 비양, 협재, 금능 지역 주민들이 제주도청을 방문해서 비양도  케이블카 설치를 탄원하는 기사를 읽었을 때 가슴 아팠었다.
 
지역 주민들의 어려운 생활 탈피를 위해서는 비양도에 케이블을 설치하고 개발해서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동부지역의 관광지와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도 서부지역에 있는 비양도의 개발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필자는 2010년 3월 26일 이 난에 "안 된다 비양도 케이블카"를 썼었다.
 
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228
 
지역 주민들 특히 비양도에 거주하는 약 70세대 160여명의 생계에 대한  배려도 없이 썼는가 하는 회의감이었다.
 
그런데 그 후 비양도는 "절대보전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돼서 케이블카 설치는 불가능했으며 그렇게 처리 되었다.
 
이 행정상의 대실태에는 어처구니없었지만 자연 해결되어서 다행이었다.
  
그것을 이번에 라온랜드<주> 담당회사가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부당한 처사라고 행정심판을 의뢰했다고 한다.
 
지역 주민과 제주도를 위한 조치였다고 라온랜드는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이의 제기를 했을 것이지만 영리를 위한 기업의 본질이 더욱 드러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협재에서 비양도까지 약 천오백미터의 바다 위에 케이블카를 설치해서 탑승요금을 받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하겠다는 것이다.
 
둘레 약 3,5킬로미터의 비양도라는 매혹의 섬을 케이블카 타고 가서 돌아보면 시간도 절약되고 아주 좋다는 것이다.
 
섬의 개념이라는 것이 바다를 두고 떨어져 있으니 동경의 대상이 되고 어떤 신비성까지 갖고 있다.
 
솔직히 1,5킬로미터라면 엎드리면 코 닿을 곳이다. 그 곳의 하늘에다 덜렁한 다리를 이어놓고 섬을 보라면 그것은 섬이 아니고 뭍에 지나지 않는다.
 
섬을 보는 의미가 아니고 1,5킬로미터 거리의 바다 위에 설치한 케이블카를 타는 행위에 불과하다.
 
약 일년 반전에 지역 주민들은 동부 지역과 균형 유지를 위해서도 케이블카는 필요하다고 도청을 방문했을 때의 의견도 있었다.
 
생계형 필요성이라면 그런대로 이해가 가지만 동서부 지역의 균형의 의견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각 지역에 분포된 자연문화의 차이는 균형의 대상이 되지 않고 그야말로 자연 혜택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생계형에 있어서도 새로운 물리적 영향으로 자연환경과 모습의 변형이 있어서 피해를 입었다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비양도의 경우에는 그와는 정반대인 천헤 자연을 훼손 시키면서까지 생계형을 내세우고 있다.
 
생계형에 있어서도 급박한 상황의 현실도 아니고 지역의 뛰어난 자연환경을 이용하면 더욱 풍요로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난의 대상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을 지역 주민 스스로가 보호한다는 역발상의 지혜 속에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길도 있을 것이다.
 
비양도 케이블카는 자연파괴도 아니고 제주 관광객을 위한 순수한 개발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협재 앞 바다에서 낯선 관광객들에게 이 하늘에 케이블카 설치 논의가  있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취소 됐다고 설명해보자.
 
그들은 그 결단에 한마디의 거스름도 없이 갈채의 박수를 보낼 것이다.
 
자연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이뤄지는 행위는 곶감 빼먹는 것과 다름없다.
 
언젠가는 그 자연 모습 전부가 사라지고 곶감의 뼈대처럼 앙상한 자연만이 우리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비양도 케이블카는 개발 운운 이전의 문제이다. 절대 설치해서는 안 된다. 신성한 비양도에 대한 모독 행위이다. <제주투데이>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료(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신문 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