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버 스톤 감독이 제주해군기지로 인해 미국과 중국간 군사적 충돌 때 제주도는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카데미 감독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 거장' 올리버 스톤(67) 감독은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충돌 때 해군기지로 인해 제주도는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2013 강정생명평화대행진'에 참석하기 위해 2일 제주를 찾았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3일 오후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열린 '범국민문화제-강정, 생명평화를 노래하라!' 평화콘서트에서 "미국과 중국에는 전쟁 또는 군사적 충돌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알려지지 않은 100년 역사'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전 세계를 뻗어나가는 국가가 됐다"며 강조했다.

그는 "1973년 베트남 전쟁 참전했다"면서 "베트남전 패전 후 미국이 아시아에서 철수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벌이며 아시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바마 정부는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아시아 중심의 외교안보 정책으로 전환했다"면서 "한국, 일본, 미얀마, 호주 등 동맹세력에게 미국의 주권을 내세우려 하고 있다"며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패권주의와 무관하지 않음을 역설했다.

▲ 3일 오후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열린 '범국민문화제-강정, 생명평화를 노래하라!' 평화콘서트에서 한 어린이가 강정마을 동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제주에 만들어지고 있는 해군기지는 중국 상하이에서 불과 500㎞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면서 "제주해군기지는 오키나아 미군 기지보다 섬세하게 만들어지고 있어 미국과 중국간 군사적 충돌 때 이지스함, 패트리어트 미사일, 무인폭격기 등이 제주해군기지에서 발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겉으로 보기에는 강력한 것 같지만 내면은 허약하다"면서 "공격을 받으면 군사력을 동원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정신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은 엄청난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실체가 없는 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에 대해 내심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국방예산은 미국의 2조 달러의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각 나라에 미군기지를 만들고 있다"면서 "미국에선 한국과 일본을 '고객 국가'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이 단순히 어느 마을의 문제가 아니"라며 "오키나와의 미군 범죄, 환경파괴 등을 감안하면 강정마을 만의 문제로 한정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돗물을 그냥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제주의 물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다"면서 "해군기지로 인해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만일 전쟁이 벌어지면 이곳이 최전선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진보진영은 항상 (제주해군기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미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글로벌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주의 확장을 널리 알리고,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연단을 내려왔다.

# 문규현 신부 "해군기지 백지화 위해 강정마을 끝까지 버틸 것"

▲ '길 위의 신부' 문규현 신부가 어린이들과 함께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앞서 문규현 신부는 "1974년 박정희 정권 당시 길 위에 나섰다"면서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포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신부는 "해군기지 중단을 촉구하는 미사까지 위협 받고 있다"면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마음까지 뺏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신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강정지킴이와 강정마을을 살려내고 있다"면서 "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마음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해군기지는 반드시 백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신부는 "쌍용자동차 해직 노동자들이 끝까지 버티듯이 강정마을도 끝까지 버티겠다"고 역설했다.

문 신부는 "4일 낮 12시 강정마을의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인간 띠잇기에 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해 해군기지 공사장을 둘러싸자"면서 "내년에도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탑동광장에서 열린 '평화콘서트 ‘강정, 생명평화를 노래하라’는 자전거탄풍경, 박창근, 사우스카니발, 강정아이들, 이한철밴드의 무대 공연도 펼쳐졌다.<제주투데이>

▲ 3일 오후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열린 '범국민문화제-강정, 생명평화를 노래하라!' 평화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강정마을의 생명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 해직 근로자들로 구성된 노래패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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