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선수의 좋은 이야기를 쓸려는데 어제, 그저께 시합에서는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8월 10일 현재 타율 3할2부3리로서 일본 퍼시픽리그 제5위이고 본루타는 18개로 제6위이며 타점은 61점으로 제7위이다.
 
한국에서의 활약과 비교하면 떨어진 느낌을 주지만 일본에 와서 2년째의 성적으로서는 납득할 수 있는 숫자이며, 현재 올릭스 4번 타자로서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금년으로 계약이 끝나는 올릭스는 내년에도 재계약을 맺기 위해 구단에서는 물밑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대호 선수 자신이 미국행을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조바심도 갖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8월 7일 "스포츠 닛퐁신문"은 1면 전면에다 이대호 선수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로 그의 기사로 메꾸고 있었다. 
 
신문을 펼친 아니, 펼치지 않아도 바로 눈에 띄는 1면에 게재된 그의 기사를 보고 필자는 깜짝 놀랐다.
 
일년에 한 두번쯤 1면에 게재될까 말까이며, 그렇다고 전 날 시합에서 큰 활약한 것도 없었다.
 
무슨 일일까 하고 호기심에서 단숨에 읽은 기사 내용에 필자는 납득했다.
 
센터럴리구 타이거<はんしん;한신阪神>구단이 내년에 이대호 선수와 계약을 맺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6일 밝혀졌다는 내용이었다.
 
이 선수 잔류를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올릭스 교섭을 주시하면서 타이거 구단은 8월 말 편성회의에서 거론한다고 한다.
 
타이거구단 이적이 결정된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추측 기사인데도 불구하고 스포츠신문 1면에 기사화된다는 사실이, 이 선수 실력도 그렇지만 타이거구단의 위상과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일본 프로 야구는 센터럴과 퍼식픽리구로 나눠져 각각 6개팀이 시합을 갖고 양 리그의 우승팀이 일본시리즈에서 일본 1위를 놓고 또 시합을 갖는다.
       
실력면에서는 양 리그의 우승 예측을 불허하지만 인기면에서는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센트럴이라는 조직체 자체가 카리스마적인 블랜드여서 인기면은 그리 변화가 없다.
 
가령 센트럴의 어느 구단에서 이름을 날린 명감독이라고 해도 퍼시픽리그 감독으로 갔을 때에는 처음은 그 후광이 있어서 빛나지만 어느 사이엔가 그 후광도 퇴색해서 퍼시픽 예전의 인기로 돌아 간다. 
 
압도적인 인기 속에  센트럴리그는 일본 구단을 이끌어왔으며 그 중심에 토쿄 지역에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트<きょじん;거인巨人>와 오사카 지역에 있는 타이거가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트구단은 자타가 인정하는 일본 프로 야구계의 엘리트 선수 집단이며 귀공자 팀이다.
 
자이언트에는 한국의 대표 선수였던 조성민 투수를 비롯해서 최근에는 이승엽 선수들이 있었지만 입단 때의 화제성에 걸맞는 활약을 못하고 도중 하차하는 예가 비일비재했었다.
 
자이언트 구단은 한국의 대표 선수들과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구단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요미우리신문, 요미우리텔레비라는 거대한 미디어를 소유하여 구단명 그대로 거인 그룹이며 일본 보수 왕국의 맹주이다.
 
이와는 대조적인 구단이 타이거이다. 수도권에 진을 친 자이언트를 상대로 지방을 대표하는 오사카 지역에서 반골 정신으로 호적수가 되고 있다.
 
"다른 팀에게는 져도 좋지만 자이언트에게만은 절대로 지면 안 된다."라는 것이 지상명령이며 이것은 선수는 물론 팬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대항의식이 센트럴리그의 인기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타이거에는 재일동포 출신의 유명한 선수들은 많지만 한국에서 온 선수는 지금까지 한 사람도 없었다.
 
이번 이대호 선수에 대해서는 타이거가 올릭스 교섭을 관망하면서 미국 선수 영입을 위해 도미한 수뇌진의 8월 말 귀국 후, 더욱 본격적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꼭 이루워질 수 있는 스카우트가 되기를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타이거팬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해 본다.
 
이것은 반골 정신의 상징인 타이거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이대호 선수 자신에게도 일본펜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 줄 것이다. <제주투데이>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료(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신문 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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