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의 역사 직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15일 한·일 양국의 새로운 미래와 아시아공동체 구축을 위해 일본이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경축식에는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으회 의원, 강태선 애국지사, 한대섭 광복회 제주도지부장 등 광복회원과 도민 등이 참석했다.

우 지사는 "100여 년 전 우리는 나라를 빼앗기고, 반만년 역사에 가장 치욕스러운 일제 치하를 견뎌야 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민족은 결코 이에 굴하지 않고, 조국광복이라는 한 뜻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 지사는 "제주의 선조들도 1909년 의병항쟁, 1918년 법정사 항쟁, 1919년 조천 만세운동, 1931년 구좌 해녀 항쟁 등을 통해 끊임없이 일제에 항거했다"면서 "국권회복을 위한 고난의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은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위기와 고난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우 지사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 담화'가 발표된 지 올해로 20년을 맞고 있지만 최근들어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수정, 평화헌법 개정 등의 움직임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질타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역설했다.

우 지사는 "한·일 양국이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미래를 위해 함께 협력하고, ‘미래지향적 아시아’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역사 퇴행적이고, 영토침탈 야욕을 드러내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우리 제주는 한발 더 나아가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교류와 협력의 중심추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그것이 곧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4·3의 상처를 딛고 상생과 평화, 미래의 섬으로 거듭나는 길이자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 광복절 경축식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 삼창을 하면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우 지사는 애국선열 및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국가와 지방정부 차원의 예우도 약속했다.

우 지사는 "우선 희생자 묘역의 성역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면서 "2016년 개원 예정인 제주 국립묘지는 현재 14곳 충혼묘지에 분산돼 안치되거나 끝내 제주에 모시지 못한 애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을 함께 모시는
제주의 대표적인 성역(聖域)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고령 국가보훈대상자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보훈회관 건립도 약속했다.

우 지사는 "6개 사무실로 분산된 9개 보훈단체가 함께 모여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보훈회관건립추지위원화와 협력하겠다"면서 "우선 설계용역이 끝난 서귀포시 보훈회관을 9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광복절을 맞아 하나 된 제주인의 저력으로 애국선열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대한민국 제주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한다"면서 "애국선열들과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경의와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제주투데이>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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