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히가시오사카시 다방 "미술관"에서 한일시인의 시낭송 교류회가 있었다.
 
이날의 모임은 조그마한 두번째 행사였고 주목적은 나고야에서 한일번역 대역시집 "바다꽃이 피었습니다" 출판 기념회와 시 낭송을 위해 한국에서 11명이 왔었다.
 
이 대역시집은 부산에 있는 "해성출판사" <발행인 김성배. 25,000원>에서 발간했는데, 한일 양국의 원로 시인 고은씨와  일본의 하세가와 류세이씨를 비롯해서 각각 35명의 작품 1편씩 게재했었다.
 
9월 8일 이 행사를 마치고 다음 날 쿄토 도오시샤<同志社>대학 윤동주, 정지용시비 등을 들러보고 히가시오사카에 왔었다.
 
8월 25일 다방 "미술관"을 경영하는 정장<丁章> 시인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필자는 소설이지만 고국의 문인들이어서 필자도 참석했다.
 
한국의 인솔 단장은 문정희 시인이었으며 인천에서 박주택, 한성례, 한창옥 시인, 김해에서 김이듬, 전병숙, 김성배, 송미선 시인과 부산 "국제신문" 이승렬 기자와 일반참가 김병준, 송말남씨가 참가했다.
 
김성배 시인은 해성출판사 대표이면서 이번 출판기념회와 시 낭송회를 준비했으며 필자는 대역시집과 당출판사 발행 계간지 "좋은 소설" 가을호를 선물로 받았다.
 
재일동포와 일본측에서는 정인, 정장, 박재영, 아이자와 카쿠, 카와즈 키요에, 카와세 슌지씨를 비롯해서 일반참가들이 있었다.
 
문정희 인솔단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한국측에서는 "바다꽃이 피었습니다"에 게재한 일본어 시 35편을 번역하고 통역을 맡은 한성례 시인, 일본측에서는 정장 시인이 사회를  담당했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짜여진 시 낭송회는 통역 등 시간 관계상 낭송하는데 중점을 두고 그쳤기 때문에 또 다른 자기 소개의 기회는 별로 가질 수없었다.
 
그래도 약 50분을 초과해서 밤 9시까지의 식사 시간이 단축되는 연쇄 반응을 이르켰지만 다섯 시간에 걸친 만남은 소중한 인연을 맺어 주었다.
 
나고야의 출판기념회 및 시 낭송회에 대해서 필자는 모르지만 오사카에서의 모임은 적은 인원이지만 재일동포가 같이 했다는 사실에 서로간에 새로운 발견들이 있었을런지 모른다.
 
문정희 단장의 인사말이 있기 전에 환영가로서 동포 가수 최대현, 강석자씨가 피아니스트인 고상자씨 반주로 우리 가곡 김소월의 시를 불렀다.
 
이날 동포 원로시인 정인씨는 일본어로 쓴 자작시를 한일 양국어로 처음으로 낭송해서 관심을 끌었으며, <동일본 대지진>에 대해 쓴 문정희 시인의 "일본이여, 외로워하지 마세요"의 일본어 번역시를 저널리스트 카와세씨가 낭송하여 분위기를 돋구웠다.
 
김시종 시인은 마이니치신문 기자와 취재차 제주도에 귀향했기 때문에 참가 못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550쪽의 방대한 한일 대역시집의 출간에는 시인이며 번역가인 한성례씨와 나고야를 중심으로 활약하는 동인지 "우츄시징:宇宙詩人"과의 만남이 있었다.
 
다음은 한성례 시인이 대역시집에 쓴 "옮긴이의 말"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우츄시징"은 잡지 간행에 맞춰 낭송회를 열곤하는데, 2009년 11월 역자는 낭송회 행사에 초청을 받아 한국시단과 한국시의 현황을 전했다.
 
이야기기 끝나자마자 그곳에 모인 문인들은 "한국 시인들과 교류하고 싶다. 한국시를 만나러 가자"라고 의견을 모았고, 2010년 4월에 한국을 방문하여 부산과 서울에서 각 각 한일문학 교류 겸 시 낭송회를 가졌다고 한다.
 
"우츄시징" 대표 스즈키 코씨도 대역집 머리말에서 똑 같은 말을 하고 있다.
 
2010년 4월 부산에서 한성례씨와 해성출판사의 대표이며 시인인 김성배씨를 만나서 부산 서울의 문학기행에 나섰다고 했다.
 
이러한 만남이 계기가 되어 그 후 몇 차례의 교류 속에 김성배, 한성례 시인의 헌신적 노력 속에 대역시집 "바다꽃이 피었습니다"를 출간하게 되었다.
 
애석하게도 스즈키 코씨는 지난 8월 타계하셔서 이 출판기념회에는 애도의 장소가 되고 말았지만 한일 문인 교류에 많은 힘을 쓰셨다.
    
한일 관계는 지금 종군위안부, 독도, 역사인식 문제 등으로 산 넘어 산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일 문인들의 순수한 모임은 그러한 걸림돌을 제거하고 정화하는데 가랑비처럼 옷깃에 스며들 것이다.<제주투데이>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료(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신문 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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